사진='주전장'(위, 시네마달), '우키시마호'(아래, 메이플러스)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일본 정부는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는 이미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 이후 끊임없이 한국을 압박했다. 과거 정부와 달리 자신들의 요구가 먹히지 않자, 아베 정권은 지난 4일부터 경제 보복에 나섰다. 한국 정부는 신중했지만, 국민들이 분노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과거 악행을 알리는 영화 ‘주전장’과 ‘우키시마호’가 주목받고 있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감독인 미키 데자키가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다. 일본 극우세력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정면으로 담아내어 2019년 4월 일본 개봉 당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주전장’이지만, 이후 영화에 출연한 우익 논객들이 상영 중지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키 데자키 감독에 대한 고소와 협박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이 영화를 얼마나 꺼려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7월 25일 개봉을 앞둔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둘러싼 계속되는 논쟁의 이면에 감춰진 아베 정권의 계략도 밝혀낸다. 9월 개봉이 확정된 김진홍 감독의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5일 부산항에 도착했어야 할 제1호 귀국선 우키시마호가 24일 대한해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수면 아래 침몰, 고향으로 돌아오던 수많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던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다룬다. 당시 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500여 명이라고 밝혔을 뿐 정확한 탑승자 명단과 사고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사고 후 수년 동안 선체 인양과 유해 수색을 미루는 등 부실하게 대응했다. 2014년, 일본 외무성 기록으로 드러난 진실은 우키시마호에 탑승한 인원이 애초 일본이 발표한 3700여 명이 아니라 8000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이 배에 폭발물이 실린 정황을 기록한 일본 방위청 문건이 발견됐다. 다큐 성향의 영화가 흥행하기 어려운 국내 극장가 상황을 보면, 이 두 영화도 대중적 흥행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저지른 악행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영화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제작, 상영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중요하다. 이런 주제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자체로,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민낯은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네마 초점] ‘재팬 보이콧’ 그리고 영화 ‘주전장’ '우키시마호’

유명준 기자 승인 2019.07.09 14:39 | 최종 수정 2139.01.14 00:00 의견 0
사진='주전장'(위, 시네마달), '우키시마호'(아래, 메이플러스)
사진='주전장'(위, 시네마달), '우키시마호'(아래, 메이플러스)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일본 정부는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는 이미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 이후 끊임없이 한국을 압박했다. 과거 정부와 달리 자신들의 요구가 먹히지 않자, 아베 정권은 지난 4일부터 경제 보복에 나섰다. 한국 정부는 신중했지만, 국민들이 분노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과거 악행을 알리는 영화 ‘주전장’과 ‘우키시마호’가 주목받고 있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감독인 미키 데자키가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다.

일본 극우세력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정면으로 담아내어 2019년 4월 일본 개봉 당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주전장’이지만, 이후 영화에 출연한 우익 논객들이 상영 중지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키 데자키 감독에 대한 고소와 협박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이 영화를 얼마나 꺼려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7월 25일 개봉을 앞둔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둘러싼 계속되는 논쟁의 이면에 감춰진 아베 정권의 계략도 밝혀낸다.

9월 개봉이 확정된 김진홍 감독의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5일 부산항에 도착했어야 할 제1호 귀국선 우키시마호가 24일 대한해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수면 아래 침몰, 고향으로 돌아오던 수많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던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다룬다.

당시 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500여 명이라고 밝혔을 뿐 정확한 탑승자 명단과 사고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사고 후 수년 동안 선체 인양과 유해 수색을 미루는 등 부실하게 대응했다. 2014년, 일본 외무성 기록으로 드러난 진실은 우키시마호에 탑승한 인원이 애초 일본이 발표한 3700여 명이 아니라 8000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이 배에 폭발물이 실린 정황을 기록한 일본 방위청 문건이 발견됐다.

다큐 성향의 영화가 흥행하기 어려운 국내 극장가 상황을 보면, 이 두 영화도 대중적 흥행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저지른 악행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영화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제작, 상영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중요하다. 이런 주제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자체로,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민낯은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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