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MK EMK 뮤지컬 컴퍼니(이하 EMK)는 화려함, 웅장한 스케일, 스타 캐스팅 등으로 한국 뮤지컬 산업을 한 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논란도 잦았다. EMK는 최근 몇 년간 ‘VIP=14만원’으로 평준화 됐던 뮤지컬 시장에 15만원이라는 가격을 내세웠다. 작년 무대에 오른 ‘웃는 남자’ 1차 티켓 오픈 때 공개된 가격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평일(화, 수, 목)가격보다 금, 토, 일 티켓값이 좌석 등급별로 전부 1만원 씩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2012년 ‘엘리자벳’ 초연 당시에도 요일별 차등요금을 책정해 논란을 일었던 적이 있었던 EMK는 티켓 가격을 15만원으로 상향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오디컴퍼니에서 역시 ‘지킬앤하이드’를 15만원으로 올려,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관객들은 ‘이러다가 평일까지 티켓값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졌고, 가뜩이나 비싼 뮤지컬의 가격을 1만원이나 높인다는 점에 불만을 높였다.  제작비, 인건비와 재료비 등의 물가상승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스타캐스팅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이다. 공연시장이 커지면서, 관객들의 욕구도 커지는 만큼 볼거리가 다양해질 수밖에 없지만, 제작사와 기획사가 얼마만큼 균형을 맞추는지도 관건이다. 과도한 제작비로 관객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면, 대중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EMK 이에 대해 원종원 문화 평론가는 “EMK가 의미 있는 작업도 많이 했고, 뮤지컬 시장을 끌어온 것은 사실이다. 덕분에 뮤지컬 시장에 티켓값이 상승했고, 또 스타 마케팅의 시초가 된 것도 맞다. 하지만 그 문제를 비방하지 않고 다른 제작사들도 따라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회사도 나름의 방식으로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안 좋은 것은 버리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잘 되면 무조건 따라 하지 않나”고 설명했다. EMK는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돌팔매질을 당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세븐과 이수 등을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EMK를 두고 ‘연예인 복귀 마케팅의 귀재’라고 평하기도 한다. 2016년에 이수를 ‘모차르트’에 캐스팅했다. 이수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기에 대외적 활동은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당시 EMK는 ”이수는 오디션에서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뛰어난 가창력과 감정으로 소화했다, 8년 가량 자숙기간을 보낸 데다 ‘태양의 후예’ OST 등으로 활동해 무대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뮤지컬 팬들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고, 보이콧으로 공분을 드러냈다. 당시 뮤지컬 팬들은 “물의를 일으킨 범죄 전력이 있는 배우, 가수들이 왜 뮤지컬을 발판으로 복귀를 시도하느냐. 법적 처벌을 끝났을지 몰라도 사회적 처벌은 유효하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관객들은 좌석을 선점했다가 취소하는 방식을 반복해 ‘영업 방해’ 논란을 일으켰고, 서명운동과 모금 광고도 진행됐다. 결국 이수는 작품에서 하차했다. 박효신은 앞서 30억원의 부채를 떠앉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군 전역 뒤 2013년 ‘엘리자벳’으로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군 복무 중 안마방을 출입해 논란을 일은 세븐도 2015년 ‘엘리자벳’으로 복귀해 논란을 일었다. 앞서 스타마케팅에 대해 설명한 원종원 교수는 “현실에 안주했다면 지금의 EMK는 없었을 것이다. ‘웃는 남자’를 보면, 오필영 무대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작품의 볼거리를 더했고, 일본에 되파는 기념비적인 일을 해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View기획┃EMK 뮤지컬②] 티켓값+캐스팅으로 ‘논란’

김진선 기자 승인 2019.07.12 17:31 | 최종 수정 2139.01.24 00:00 의견 0

 

사진=EMK
사진=EMK

EMK 뮤지컬 컴퍼니(이하 EMK)는 화려함, 웅장한 스케일, 스타 캐스팅 등으로 한국 뮤지컬 산업을 한 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논란도 잦았다.

EMK는 최근 몇 년간 ‘VIP=14만원’으로 평준화 됐던 뮤지컬 시장에 15만원이라는 가격을 내세웠다. 작년 무대에 오른 ‘웃는 남자’ 1차 티켓 오픈 때 공개된 가격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평일(화, 수, 목)가격보다 금, 토, 일 티켓값이 좌석 등급별로 전부 1만원 씩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2012년 ‘엘리자벳’ 초연 당시에도 요일별 차등요금을 책정해 논란을 일었던 적이 있었던 EMK는 티켓 가격을 15만원으로 상향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오디컴퍼니에서 역시 ‘지킬앤하이드’를 15만원으로 올려,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관객들은 ‘이러다가 평일까지 티켓값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졌고, 가뜩이나 비싼 뮤지컬의 가격을 1만원이나 높인다는 점에 불만을 높였다. 

제작비, 인건비와 재료비 등의 물가상승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스타캐스팅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이다. 공연시장이 커지면서, 관객들의 욕구도 커지는 만큼 볼거리가 다양해질 수밖에 없지만, 제작사와 기획사가 얼마만큼 균형을 맞추는지도 관건이다. 과도한 제작비로 관객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면, 대중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EMK
사진=EMK

이에 대해 원종원 문화 평론가는 “EMK가 의미 있는 작업도 많이 했고, 뮤지컬 시장을 끌어온 것은 사실이다. 덕분에 뮤지컬 시장에 티켓값이 상승했고, 또 스타 마케팅의 시초가 된 것도 맞다. 하지만 그 문제를 비방하지 않고 다른 제작사들도 따라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회사도 나름의 방식으로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안 좋은 것은 버리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잘 되면 무조건 따라 하지 않나”고 설명했다.

EMK는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돌팔매질을 당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세븐과 이수 등을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EMK를 두고 ‘연예인 복귀 마케팅의 귀재’라고 평하기도 한다. 2016년에 이수를 ‘모차르트’에 캐스팅했다. 이수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기에 대외적 활동은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당시 EMK는 ”이수는 오디션에서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뛰어난 가창력과 감정으로 소화했다, 8년 가량 자숙기간을 보낸 데다 ‘태양의 후예’ OST 등으로 활동해 무대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뮤지컬 팬들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고, 보이콧으로 공분을 드러냈다. 당시 뮤지컬 팬들은 “물의를 일으킨 범죄 전력이 있는 배우, 가수들이 왜 뮤지컬을 발판으로 복귀를 시도하느냐. 법적 처벌을 끝났을지 몰라도 사회적 처벌은 유효하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관객들은 좌석을 선점했다가 취소하는 방식을 반복해 ‘영업 방해’ 논란을 일으켰고, 서명운동과 모금 광고도 진행됐다. 결국 이수는 작품에서 하차했다.

박효신은 앞서 30억원의 부채를 떠앉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군 전역 뒤 2013년 ‘엘리자벳’으로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군 복무 중 안마방을 출입해 논란을 일은 세븐도 2015년 ‘엘리자벳’으로 복귀해 논란을 일었다.

앞서 스타마케팅에 대해 설명한 원종원 교수는 “현실에 안주했다면 지금의 EMK는 없었을 것이다. ‘웃는 남자’를 보면, 오필영 무대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작품의 볼거리를 더했고, 일본에 되파는 기념비적인 일을 해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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