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라이온 킹' 스틸
디즈니의 완벽한 기술로 실사화된 ‘라이온 킹’의 압도적인 비주얼이 감탄을 저절로 끌어낸다. 그러나 원작 애니메이션의 매력과 감동은 스크린에 구현되지 못해 아쉽다.
■ Strength(강점)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여 실사화의 새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보인 ‘라이온 킹’은 그에 걸맞는 완벽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동물들의 털 한 올까지 섬세하게 표현됐으며, 움직일 때마다 꿈틀대는 근육은 실제 사자보다 더 진짜 같은 느낌을 준다.
사바나 초원 풍광은 ‘라이온 킹’이 나아갈 방향을 단번에 보여준다. 카메라가 한 번에 포착하지 못하는 심도까지 표현이 가능했기 때문에 초원의 규모가 한 화면에 담겼고, 대자연이 주는 감동도 그만큼 크다. 특히 물소 떼가 심바와 무사파를 덮치는 원작의 명장면이 실제처럼 스크린에 펼쳐지는 것을 볼 때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 Weakness(약점)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된 동물들의 풍부한 표정은 실제처럼 구현된 이번 영화에서는 표현되지 못했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을 보는 흥미가 사라졌다. 연스럽게 캐릭터들의 매력도는 떨어진다.
사진=영화 '라이온 킹' 스틸
적절한 목소리 연기가 그 단점을 어느 정도는 상쇄하지만, 원작 캐릭터의 매력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노래가 주는 감동도 생각만큼 크지 않다. 티몬과 심바 콤비가 선보이는 익숙한 테마곡 ‘하쿠나 마타타’가 원작만큼의 재기발랄한 분위기를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정글북’ ‘알라딘’에서 보여준 실사 영화의 성취는 있었지만, 모든 주인공이 동물로 채워지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표정을 볼 수 없어 그들의 감정 표현에 한계가 있었고, 떨어지는 몰입도는 자연스럽게 영화 전체에 느껴지는 재미를 낮춘다.
■ Opportunity(기회)
동물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생생한 실사화가 예고된 만큼, 스펙터클함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의 기대감이 크다.
‘알라딘’ ‘토이 스토리4’의 연속 흥행 성공으로 디즈니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신뢰도 상당하다.
■ Threat(위협)
여름 성수기를 맞아 영화 ‘나랏말싸미’ ‘엑시트’ 등 국내 대규모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쟁쟁한 작품들이 경쟁 끝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