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와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는 지난 11일(목) 부산 BIFC 황소상 광장에서 ‘이재광 사장 규탄 및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이재광 OUT”을 외쳤다. (사진=금융노조)
금융노조가 이재광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의 퇴진을 강력 촉구했다.
금융노조와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는 지난 11일(목) 부산 BIFC 황소상 광장에서 ‘이재광 사장 규탄 및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이재광 OUT”을 외쳤다.
앞서 이재광 HUG 사장은 취임 직후 공금 1130만원을 들여 카니발에 최고급 가죽시트와 마사지 기능 옵션 등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사도 수 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는 등 황제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임금피크제 나이에 해당하는 만 56세 지인을 개방형 계약직에 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속한 금융노조 뿐 아니라 37개 노조가 사퇴 요구 집회에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공사 측 본지와 통화에서 “사장이 바뀌면 예전에 쓰던 것을 쓰고 싶지 않으니 가구 등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정당화에 급급했다. 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노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노조 측은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이재광 사장은 1년 4개월 동안 직원들에게 막말을 퍼붓고 대화를 몰래 녹취하는 등 인격파괴 경영갑질을 일삼았다. 최근에는 지인 채용비리와 혈세 낭비 황제의전, 국회 허위 자료 제출 등의 의혹마저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이재광 사장은 이와 같은 행태를 규탄하는 노동조합에 대해 대화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불법 녹취 및 배포를 자행하고, 심지어 지부 간부의 파면을 요청하는 등 악질적 노동탄압 횡포를 저지르는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노조의 지속적인 문제재기와 사퇴 촉구에도 불구하고 HUG 측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탓에 일은 커졌다.
11일 결의대회에는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본조 집행부와 지부대표자,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 조합원 등 500여 명이 집결해 이재광 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동 존중을 내세운 촛불정부에서 이재광 사장이 취임한 것은 공공기관 노동탄압의 씨앗이 되었다”라며 자질 없는 이재광 사장의 임명에 대해 규탄했다. 아울러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등의 관계자들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재광 사장을 경질할 것”을 강조하고 정부를 대상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 내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이재광 사장 해직을 강력히 촉구했다.
양호윤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 위원장도 “이재광 사장은 지인 채용비리, 혈세낭비 등 의혹과 경영갑질 자체만으로도 이미 조직을 이끌어 갈 신뢰와 명분을 잃었다”는 말로 이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재광 사장의 사퇴를 염원하며 다함께 ‘이재광 OUT’이라고 적힌 풍선을 터뜨리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집회 이후에는 이재광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