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마루기획
콘셉트 장인 듀오 노라조가 이번엔 ‘목욕의 신’ 콘셉트로 돌아왔다. 언제나 친숙한 멜로디에 독창적인 가사와 다소 엽기적인 무대를 꾸며온 이들은 이번 여름엔 ‘샤워’를 소재로 돌아왔다. 아기자기한 퍼포먼스는 물론 예상을 뒤엎는 뮤직비디오 등 노라조의 이번 콘셉트도 대중의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노라조는 17일 서울 마포구 무브홀에서 새 디지털 싱글 ‘샤워(SHOWER)’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소개했다.
컴백 소감으로 조빈은 “걱정이 많았는데 1년이 지났다. 예전에는 과묵하면서 엽기적인 부분만 강조했다면 원흠과 만나며 대중적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노라조가 된 것 같다. 좋은 선택이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다. 원흠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원흠은 “여유가 생길 줄 알았는데 걱정되고 부담도 됐다. 형이 하루하루 용기를 갖고 버텨가자고 말해줘서 해낼 수 있었다. 초심을 갖고 한 번 더 해보겠다”고 밝혔다.
신곡 ‘샤워’는 평소 깨끗한 몸에 깨끗한 정신이 깃든다는 노라조의 샤워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토속적인 늬앙스의 조빈의 목소리에 한국적인 소울이 더해져 유쾌한 분위기로 완성됐다. 무대에서도 샤워를 연상시키는 안무가 눈에 띄며, 때 타올을 연상시키는 패션 역시 콘셉트 장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조빈은 “우리는 전국민이 일상에서 공감할 만한 소재를 찾는다. 항상 콘셉트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번에는 샤워다. ‘사이다’보다 시원한 노래다. 혼자 샤워하다 보니 등에 손이 잘 안 닿는데 그 모습이 킹콩 같기도 하고 동물원에 가면 고릴라 친구들이 물놀이를 신나게 하기도 한다. 우리를 보시고 과묵한 아버님들이 웃음 지을 수 있으면 그게 킹콩도 춤추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뮤직비디오의 독창성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화장실은 물론 교회, 우주 등 예상할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물로 만물을 닦아내는 듯한 영상은 유쾌하고 발랄하다. ‘니팔자야’를 연출한 디지페디 감독과 4년 만에 뭉쳤다.
조빈은 “뮤직비디오는 샤워하고 난 뒤 기분 좋아지는 느낌을 영상으로 풀었다. ‘니팔자야’ 때 노래보다 영상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았다. 영상이 음악을 하드캐리한 느낌이 있어서 이번에도 ‘샤워’의 느낌을 1차원적인 느낌이 아니게 표현이 됐으면 해 디지페디에게 연락을 드려 읍소를 했다”며 “샤워를 하면 기분 좋아져서 태초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전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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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구 “샤워 샤워 아이 샤워”는 구전 신데렐라에서 착안했다. 입에 딱 달라붙는 멜로디로 성인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까지도 타겟으로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조빈은 “후렴구는 고민이 많았다. 타겟은 어머님과 아이들 등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구전인 신데렐라의 멜로디를 써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원흠은 “아이들이 목욕하기 싫어하니까, 노라조 노래를 들으면서 재미있게 목욕할 수 있게끔 의도한 곡”이라며 “전 세대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이다’로 여름을 강타했던 노라조는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이혁 대신 합류한 원흠과 조빈의 팀워크는 끈끈해 보였다. 둘 다 서로를 위하며 서로에게 기대면서도 큰 힘을 복돋아주는 듯 했다. 무대에서도 좌우를 가리지 않는 조빈과 이에 보조하며 분위기를 이끄는 원흠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조빈은 “원흠의 역할이 훨씬 더 커졌다. 조빈을 넘어서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며 “원흠은 내가 왼쪽으로 가면, 본인이 오른쪽으로 간다.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한 마인드가 있는 친구다. 더욱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구현해준다”고 칭찬했다.
‘샤워’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를 다진 노라조는 이날 정오에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을 공개했다. 노라조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의 포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