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덕화TV’ 시즌1에서 크리에이터로 도전했던 배우 이덕화가 이번에는 ‘다방 DJ 오빠’로 돌아와 아내와 노년의 꿈을 펼친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새 예능프로그램 ‘덕화TV2 덕화다방’(이하 ‘덕화TV2’)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덕화, 심하원 PD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덕화 아내 김보옥 씨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덕화는 “아내가 방송을 열심히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다. 여러분들을 보기가 정말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하더라. 아무리 끌고 오려고 했는데 못 오겠다고 눈물을 글썽거리더라. 더 강제성을 띠었다가는 말년에 불편해질 거 같아서 그쯤에서 내가 대신 매를 맞겠다 하고 왔다. 양해를 해달라”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내와 한 동네에서 같이 큰 친구다. 방송을 보니 저렇게 나를 막 대하나 싶다. 집에서 서열이 반려견 다음이다. 아주 적나라하게 보이는 거 같아서 부끄럽다”며 “아내에게 감사히 생각하는 게 많다. 혹시라도 나보다 단 한 시간이라도 간다면 그 한 시간도 어떻게 살아야하나 그 걱정이 든다. 내가 먼저 가야지 뒤에 갈 수 없다. 혼자 양말도 못 신는다. 나보다도 조금 먼저 갈까봐 걱정이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덕화TV2 덕화다방’은 복잡한 도시와 떨어진 고즈넉한 시골에서, 다방 창업을 두고 펼쳐지는 이덕화, 김보옥 부부의 황혼 창업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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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원 PD는 지난 4월 종영한 ‘덕화TV’ 이후 3개월 만에 시즌2로 돌아온 것에 대해 “시즌1은 이덕화 선생님이 1인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도전기였다면, 시즌2에서는 선생님과 사모님이 함께 도전이라는 것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 기획 의도를 잡았다”며 “두 분이 같이 진정성 있게 도전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 마침 사모님께서 노후에 카페를 창업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래서 두 분이 카페 창업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덕화는 “난 예전부터 물건을 얼마에 사다가 얼마에 파는 그런 개념이 없다. 그냥 주는대로 먹고 없으면 굶는 스타일인데 매번 가게 문 여는 날마다 적자를 봤다. 재료값이 30만원 들었는데 매상은 14만원이 나왔다. 원래는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어려울 분들을 도와드릴 의도로 시작했는데 도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며 “요즘 방송을 보면 재미있는 프로가 많지 않나. 사실 하면서도 불안했고, 방송을 망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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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내와 같이 방송을 한 계기에 대해 “내가 설득한 거 아니다. 제작진이 어떻게 설득했는지 모르겠는데 원래 내 아내가 애들 때문에 절대 어디에 안 나타났다. 그래서 집을 공개한 적이 드물다. 환갑 지나고 10년 전까지만 해도 숨어 다니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좀 마음이 편해졌나 보다. 그래서 아마 쉽게 설득을 당한 것 같다”며 “방송에 무지 적극적이다. 그런 뻔뻔함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덕화TV2’는 첫 방송 전부터 곤혹을 겪기도 했다. 첫 회 게스트인 가수 이민우가 강제 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방송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에 대해 심 PD는 “첫 회 촬영할 때는 기사가 나오기 훨씬 이전이었다. 그래서 첫 회 게스트로 참여했고 3회 촬영이 예정돼 있었는데 모든 분량을 편집했다. 시청자들이 시청하시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재미있게 편집을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덕화TV2’ 주요 시청자 타킷이 5060 세대라고 밝힌 심 PD는 젊은층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법으로 ‘감동’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덕화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감동이 없으면 전파낭비’라고 하신다. 감동 요소는 10대나 20대 등 모든 세대가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2도 시즌1 못지않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만들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덕화TV2 덕화다방’은 이날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