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퍼퓸' 캡처
‘퍼퓸’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 악재에 흔들렸던 것도 잠시, 2개월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를 완성했다.
‘퍼퓸’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모델에게 찾아온 로맨스를 드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일찌감치 배우 고준희가 출연을 확정했지만, 승리와의 루머로 출연이 불발됐다. 또 남자 주인공이었던 에릭이 하차하는 등 캐스팅 단계부터 잡음이 일었다. 결국 신성록과 고원희가 빈자리를 채우면서 우여곡절 끝에 제작에 들어갔다. 이들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은 고원희가 신성록과 함께 탄탄하게 극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퍼품’은 이런 걱정을 잠식시켰다. 첫 방송 후 고원희가 성형 의혹으로 한차례 곤혹을 겪었지만, 핫한 라이징 모델 민예린 역에 완전히 녹아들어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진=KBS2 '퍼퓸' 캡처
무엇보다 신성록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였다. 52종의 공포증, 35종의 알레르기를 가진 예민한 괴짜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 역을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며 열연했다. 또 순애보적인 사랑을 드러내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신성록 하면 떠오르는 악역의 이미지를 ‘퍼퓸’을 통해 지웠다.
또 향수를 뿌리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자칫 유치하게 그려질 수 있지만 ‘퍼퓸’은 코믹 요소를 섞어 참신하게 그렸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게 퍼퓸의 색깔을 완성시켰다. 이로 인해 초반에는 7%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검법남녀2’로 인해 후반부에 들어서며 점차 하락했다. 그럼에도 ‘퍼퓸’은 재미와 감동 요소를 적절히 섞어 호평 받으며 막을 내렸다.
한편 ‘퍼퓸’ 후속으로는 연우진, 김세정, 송재림, 박지연, 이시원, 김상균 등이 출연하는 ‘너의 노래를 들려줘’다.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8월 5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