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연예계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모두의 관심이 쏠린 사안인 만큼,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민들 사이에 일본 제품을 거부하는 일본 불매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니클로 등 대표적인 일본 기업에 발길을 끊은 것은 물론,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일상 제품들을 바꾸는 등 범위도 깊고 넓다.
이러한 흐름이 연예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품 소비만 해도 눈총을 받는 상황에서 일본 여행 인증 사진을 게재한 경우 가차없는 비난 세례가 이어졌다. 이시언은 앞서 자신의 SNS에 “고마스 도착했다. 버스 타고 생일 기념 여행 시작한다. 오늘 생일인데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을 게재했고, 민감한 시기에 인증 게시글을 올렸어야 했냐고 비난했다. 결국 이시언이 사진을 삭제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자신의 방송에서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했고, 이후 논란이 되자 “신중하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며, 해당 이벤트를 종료하고 영상을 내리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반면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연예인들은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시영이 이날 SNS를 통해 “탁구용품들을 모두 국산으로 바꿨다”고 밝히며 “복싱, 탁구, 배드민턴 등등 우리나라 모든 스포츠 종목의 용품들이 일본 제품들이 많다. 찾아보면 좋은 우리나라 제품들이 진짜 많더라.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도 오정태, 김재욱은 일본 여행 취소 사실을 밝혔으며, 정준도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SNS에 게재하며 동참 의지를 표명했다. 그들의 일본 불매 지지에 누리꾼들도 응원을 보냈다.
대중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영향을 미치는 방송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여행 프로그램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일본은 거리가 가깝고, 비용 면에서 국내 여행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단골 여행지로 등장했었다. 그러나 ‘짠내투어’ ‘배틀트립’ 등 해외여행을 소재로 삼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일본은 모습을 감췄다.
위너, 트와이스, 동방신기 등 일본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치지는 않았다. 다만 미야기 아레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엑소에게는 취소 요구가 있었다. 해당 장소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인근이었으며, 정부가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였던 것이다. 이에 팬들은 장소를 변경하거나 공연을 취소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일본 국적의 연예인들에게는 민감했다. 불매 운동 초반 트와이스 사나와 모모 등 일본 국적 연예인들을 퇴출하자는 요구가 있었다. 극단적이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은 삼가야 한다는 부정적 반응이 요구를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