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김복동' 스틸
김복동 할머니는 피해자가 아닌, 평화 운동가였다. ‘김복동’은 김복동 할머니의 길고 처절했던 투쟁을 담담하게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로 8월 8일 개봉한다.
■ Strength(강점)
27년 동안 할머니가 일본과 또 피해자는 배제한 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와 어떻게 싸웠는지 그 여정을 쫓아갈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할머니의 깊은 상처는 물론,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암 투병을 하면서도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절박함이 드러날 때면 저절로 숙연해지기도 한다. 특히 투병 중에도 추운 겨울 자신들을 응원하는 시민들 앞에 나서 마이크를 들고 응원과 투쟁을 촉구하는 장면에서는 할머니 개인뿐 아니라 함께하는 연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여기에 ‘김복동’은 할머니를 단순히 피해자의 자리에만 위치시키지 않는다. 김복동 할머니는 어려운 와중에도 일본에서 공부 중인 학생들을 돕기 위해 재일 조선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전달했다. 영화에서는 어린 소녀들을 보며 활짝 웃는 할머니의 모습을 포착하며 그가 진정한 평화 운동가였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사진=영화 '김복동' 스틸
■ Weakness(약점)
할머니의 여정을 진심 어린 태도로 담은 ‘김복동’의 진정성은 빛나지만, 역사적 사실이 깊게 담기지는 못했다. 피해자는 배제한 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분도 다뤄지지만, 해당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할머니의 깊은 상처와 분노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할머니의 긴 시간을 담으려다 보니 사건들이 촘촘하게 담기지 못했고, 얕게 지나가는 식으로만 포착돼 깊이감을 약화시킨다.
■ Opportunity(기회)
‘김복동’이 담은 메시지가 시의적절하다. 진심 어린 사과가 담긴 배상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지금 일본이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 전한다.
■ Threat(위협)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특성상 많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 힘들 수 있다. 또한 여름 성수기를 노린 ‘사자’ ‘엑시트’ 등 오락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것도 ‘김복동’에게는 위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