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극 '두뇌수술' 포스터
영화 ‘겟아웃’이나 국내 드라마 ‘시크릿 가든’ 등 영혼을 체인지하는 주요 소재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연극 ‘두뇌수술’ 역시 영혼 체인지라는 독특한 소재를 무대 위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두뇌수술’은 1945년 작가 진우촌이 해방 직후 발표한 희곡을 연출가 윤한솔이 각색한 작품이다. 저명한 외과전문의 오 박사가 반편이로 태어난 부잣집 아들 상도와 가난하지만 총명한 시골 청년 무길의 두뇌를 맞바꾸는 수술을 집도한 후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상도의 부모는 자신이 무길 같다는 상도를 보며 불안해하고, 반편이처럼 행동하는 무길을 본 무길의 연인 인순은 절망한다. 작품은 2012년 초연 당시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연출과 기발한 무대 활용 등으로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뇌수술’은 40년대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언어와 현대적인 연출 기법이 맞물리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공연장 밖에서부터 작품이 시작되는 설정, 니은 자 형태의 직각으로 굽어진 무대와 배우들의 동선 사이에 배치된 객석 등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듯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연출은 비극적 내용에도 불구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종잡을 수 없게 하면서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한다.
극단 그린피그의 연극 ‘두뇌수술’은 CJ문화재단의 2019년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7월 27일 개막, 오는 8월 18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10년부터 스테이지업 사업을 통해 뮤지컬 부문 신인 창작자의 작품 개발을 지원하며 국내 창작 공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 온 CJ문화재단은 2016년부터는 작품이 우수함에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극단을 돕기 위해 공간지원사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연극 ‘두뇌수술’(7.27~8.18) 외에도 뮤지컬 ‘구’(6.26~7/14), 뮤지컬 ‘오, 박씨!’(8.23~9.8) 등이 CJ아지트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