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에 기획 공연 ‘퍼포논문’이 올라온다.
‘퍼포논문’은 연극과 퍼포먼스에 관련된 논문을 무대화하는 프로젝트다. 논문의 언어를 현장의 언어로 교환해 ‘이론이 무대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실험하는 작품이다.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회가 학위논문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하고 현장과 이론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기획했다. ‘셀프-리서치그라피’ ‘좁은 몸’, 두 작품으로 오른다.
‘셀프-리서치그라피’는 배우, 연출, 무대감독 출신 이지혜가 한태숙 연출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탐구했던 자신의 석사학위논문 ‘한태숙 연출작업의 특성 연구-시노그래피의 관점을 중심으로’를 무대로 꾸민 작품이다. 이지혜가 구성, 연출, 출연을 선보인다.
이지혜는 “연극을 글자로 남긴다는 점에서 연구자도 창작자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구자로서 논의했던 배우와 연출가의 작업 방식이나 미학, 방법론 등을 연극의 시노그래피적 관점으로 말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좁은 몸’은 배우 황은후가 자신의 논문 ‘성별화된 몸이 여자 배우의 연기를 위한 창조적 준비 상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사막별의 오로라의 공연 창작 과정의 몸에 대한 탐구 사례를 바탕으로’를 무대로 가져왔다. 세 명의 출연자가 등장해 무대 위에 갇힌 몸의 감각에 대해 관객과 함께 고민한다.
황은후는 “여성적인 몸에 대한 훈육이 한 사람의 고유 감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무대 위에서 집중 탐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셀프-리서치그라피’는 16일부터 18일, ‘좁은 몸’은 23일부터 25일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