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크린 첫 주연으로 나선 임윤아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캐릭터만 생각했다. 망가짐을 불사하며, 달리고 구른 임윤아의 활약은 새로운 재난 영화를 탄생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 영화 ‘엑시트’에서 임윤아는 취업은 했지만, 이기적인 상사 때문에 고통 받는 회사원 의주를 연기했다. ‘엑시트’는 재난 영화지만, 심각함이나 비장함보다는 유쾌한 전개가 매력이다.
“재난 영화라고 해서 진지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긴장감을 가지고 가면서도 유쾌한 부분이 잘 섞인 것 같다. 특히 대사들이 현실감 있어 좋았다.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는 않았고, ‘의주가 이런 상황에서 이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의주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산악부 에이스로 활약한 능력을 뽐내며 상황을 극복한다. 용남(조정석분)에게 밀리지 않는 의주의 시원한 활약을 보는 재미가 있다. 임윤아 역시 의주의 주체적인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대본도 재밌게 봤지만, 의주가 능동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라 좋았다. 판단력도 빨라 현명하게 대처하는 면이 매력 있었다. 몸을 쓰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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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동아리 선배 용남과 위기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캐릭터를 위해 임윤아는 열심히 뛰고 굴렀다. 촬영 전 클라이밍을 배우고, 액션 스쿨에 다니며 체력을 길렀지만 가끔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 때는 속상했다.
“대역이 있었지만, 직접 소화한 부분이 더 많았다. 촬영 두 달 전부터 준비를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촬영을 할 때는 뭉친 근육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이어가다 보니 금방 체력이 소진될 때도 있었다. 그럴 때 속상함을 많이 느꼈다.”
실제로 영화에서 임윤아가 벽을 타고 기어오르거나, 옥상을 달릴 때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꼬질꼬질해 진 얼굴로 달리고 또 구를 때는 저절로 안타까움이 전해지기도 한다. 현실적인 모습이 공감과 웃음을 전하지만,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두려울 법도 했다.
“예뻐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게 우선이었다. 어느 부분에나 일시 정지를 눌러도 모든 게 못나 보일만큼 의주의 표정이 다양했던 것 같다. 우는 장면을 많이 이야기해주시는데, 있는 힘껏 마음을 다해서 울면 내가 그런 표정이 나오나 보다.”
예전이었다면 하지 못했을 선택이었다. 작품을 거듭하며 여유가 생긴 임윤아는 결과보다는 과정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린 결과였다.
“예전에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근데 그런 것들이 나를 너무 괴롭히더라. 여유롭게 지내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여유가 생겼다. 영화 ‘공조’ 때부터는 꼭 잘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할 때도 결과를 따지기보다 내가 배울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 앞으로는 내 주관으로 작품을 해나가고 싶다.”
②편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