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올해 추석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 4편의 한국 영화들이 작년 추석의 아픔을 딛고 각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4편의 한국 영화가 추석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타짜: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나쁜녀석들: 더 무비’가 9월 11일 개봉하고, ‘양자물리학’이 9월 19일 개봉한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이지만 마냥 기대만 할 수는 없다. 작년 추석 연휴에도 4편의 한국 영화가 몰렸고, 여느 명절보다 연휴가 길었음에도 4편 중 3편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 악몽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명당’과 ‘협상’ ‘안시성’ ‘물괴’가 나란히 개봉했지만, 500만 관객을 돌파한 ‘안시성’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협상’은 190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으며, ‘명당’은 200만을 겨우 넘겼다. ‘물괴’는 최종 스코어 72만으로, 100만 관객도 동원하지 못했다.
올해 여름에도 ‘나랏말싸미’와 ‘사자’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오컬트 영화인 ‘사자’는 박서준과 안성기 콤비를 필두로 CG를 활용한 볼거리, 화려한 액션을 강조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완성도에 대한 혹평을 받으며 초반 관객들을 잡지 못했다. ‘나랏말싸미’는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가 주인공으로 나서 관심을 모았지만, 세종의 한글창제과정을 다룬 이 영화는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서 멀어졌다.
재난 영화 클리셰를 모두 피하며 두 주인공의 활약을 군더더기 없이 담아낸 ‘엑시트’는 물론, 일본군을 향한 대한독립군의 저항을 담아 시국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봉오동 전투’는 두 영화에 비하면 기대를 덜 받는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새로움과 적절한 시의성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승자가 됐다.
이 흐름으로 봤을 때 범죄, 액션, 오락을 적절하게 가미한 4편의 영화들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네 영화 오락적 재미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장르의 유사성이 우려를 모으지만,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전작들이 큰 인기를 모았기에 후광 효과를 기대할만하다. 동시에 도박판의 사투라는 소재 반복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권오광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종목이 화투에서 포커로 바뀌었다는 게 다르다. 카드는 크고 얇기 때문에 눈속임이 쉽지 않다. 그래서 팀으로 많이 움직이며 시선을 분산시키고, 각자 맡은 역할대로 판을 이끄는 사기들이 많다고 하더라. 전작과 다르게 팀으로 움직이며 그 안에서 어떻게 판을 설계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새로움을 예고했다.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썩은 권력에 일침을 날리는 범죄 오락 영화 ‘양자물리학’도 소재 면에서는 새로울 게 없다. 그러나 제작보고회에서 박해수와 이태성 감독은 주인공이 펼칠 ‘이빨 액션’을 강조하며 또 다른 매력을 귀띔했다.
2014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동명의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모티브로 만든 ‘나쁜 녀석들: 더 무비’도 같은 내용을 영화화한 만큼 변주는 필수였다. 김아중, 장기용이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해 드라마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손용호 감독은 “원작 드라마의 팬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 환상적인 캐릭터들의 확장성이 클 것 같았다. 스토리를 조금 어렵게 만들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캐릭터를 명확하게 하려고 고민했다”고 새로운 매력을 언급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딸과 아빠의 갈등과 화해를 어떻게 특별하게 만들었을지 궁금증을 모았고, 이에 이 감독은 차별점에 대해 “추석에 가족들과 보기 좋은 영화라고 자신한다. 기존의 비슷한 소재 영화보다 훨씬 웃기고 재밌을 거다. 직접 보시면 더 큰 차별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