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SBS
2014년 SBS에서 방송한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과를 배경으로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가 의기투합한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높은 완성도를 유지했다. 여기에 섬세한 연기력으로 현실감을 높인 배우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의 열연도 주목받았다. 시청률은 10% 내외로 무난했지만,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과 함께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인기 추리소설 작가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장재열의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담겼다. 자신도 미처 몰랐던 병을 인정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정신과 의사로, 그런 장재열을 곁에서 지켜보며 사랑으로 감싸주는 지해수(공효진 분)와의 로맨스도 애틋했다. 설정만 보면 극적이지만, 드라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담한 톤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마음의 병을 앓는 현대인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의 시선을 개연성 있게 그려낸 노희경 작가의 극본은 물론, 과하지 않은 담백한 연기로 인물에 입체감을 불어넣은 조인성, 공효진의 연기에 힘입어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구현해냈다. 이에 시청자들도 드라마에 더욱 깊게 몰입하며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남아있다.
방송 말미 장재열이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세상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진 만큼 장재열, 지해수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조인성X공효진 트라우마 극복
장재열의 정신분열증 암시였던 의문의 소년 도강우(도경수 분)와 어린 시절 부모의 불륜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장재열과의 만남으로 극복한 지해수 등 전개 동력이 되던 인물들의 갈등이 대부분 해결됐다.
이별 후 재회만 암시된 장재열, 지해수의 남은 이야기 등 풀어낼 것은 많지만 새로운 사건과 갈등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