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신유미는 타이틀 곡 ‘너 없는 밤’이 가장 자신을 잘 대변하는 노래라고 했다. 깊은 수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울부짖음 같은 이 노래에 신유미가 가장 많이 투영됐다는 말이다. 처절한 사랑 속에서 자신을 채워나간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일과 사랑 중 사랑이 더 소중하다는 그다.
“사랑을 해야지만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
노래 전반에 흐르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음악을, 감성을 담아내는 그에게, 혹은 음악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일지도 모른다. 신유미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궁금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다. 그 여운이 한 달은 넘게 갔던 거 같다. 그들처럼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 그런 동반자를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 그럴려면 나도 포기하는 게 있어야 한다. 포기한만큼 강하게 돌아오는 감정들이 사랑일 것 같다. 그 영화 보고 이런 게 사랑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섹슈얼한 매력이 주무기다. 꽃이 피는 듯 밝은 웃음도 매력적이다. 적지 않은 남자들을 만났으리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영화처럼 깊고 세지는 않았지만 그런 비슷한 사랑을 해본 적은 있다. 나름 처절한 사랑이었다. 그래도 앞으로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
그의 순수한 감성처럼 신유미는 언제나 순수하게 사람을 대한다.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보컬트레이너로 나섰을 때 진심으로 연습생들을 대했다. 어느 한 명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었다. 데뷔를 하든 실패하든, 꼭 이 안에서 얻어가는 게 있길 바라는 진심을 내비쳤다고 한다.
“한 명 한 명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최대한 그 친구들이 ‘이 곳에서 뭐라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었다. 꼭 데뷔하지 못하더라도,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여기 온 것 만으로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했다. 이리됐든 저리됐든 카메라와 함께 해야 될 친구들이다. 카메라 앞에서 적나라한 공포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을 먼저 얘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 역시도 마음에 준비도 잘 할 수 있지 않나. 단순히 방송으로 했다기보다는 정말로 그 친구들이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난 다음에 알을 깨고 나오듯이 그런 촉매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그런 신유미에게 ‘프로듀스 X 101’의 조작 논란은 상처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프로그램이 불명예스러운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었으며, 이 논란을 지켜보는 연습생들에게 갈 상처 역시 큰 아픔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처음 얘기를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나도 모르는데 애들은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말 절실해서 나온 애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상처받는다는 게,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아는데 마음이 정말 아프다. 투표 조작으로 인해서 모든 노력과 용기가 버려질까봐 걱정된다. 상처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신유미는 끊임없이 진심을 담아 노래할 계획이라고 한다. 처음 앨범이 차트 200위권이라고 해도 자신이 만든 노래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지지가 남다른 팬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제가 유튜브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커버곡이 많다. 다른 아티스트들이 부른 노래를 나만의 방식으로 부른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신유미의 색깔이 나는 게 좋다는 댓글을 봤다. 가장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이고 응원이다. 나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을 하다보면, 코어 팬을 다수로 보유하는 가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