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언론인의 상징으로 꼽히는 MBC 이용마 기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50세. MBC의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했던 언론인인데요.
이 기자는 21일 오전 6시 44분께 서울아산병원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복악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으나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이 기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입사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기자로 뛰었습니다.
2012년 초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홍보국장으로 MBC에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사내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해고됐습니다.
해직 후에는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기자는 복막암 발병 후에도 해직자들과 끝까지 투쟁했고, 5년 만인 2017년 12월 MBC로 복귀했습니다. 같은 해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에게 주는 리영희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고인의 유족은 아내와 쌍둥이 아들이 있습니다. 빈소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