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앤디웍스 제공
창작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2일 공개된 ‘그림자를 판 사나이’ 메인 포스터에는 ‘절망의 순간에 만난 가장 기이한 세계’라는 카피가 포함됐다.
원작 도서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기이한’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비현실적이며 판타지적인느낌을 자아낸다. 이에 맞춘 듯 공개된 포스터는 낯선 세계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환상적 미장센으로 표현했으며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는 무대까지 그 결을 이어간다.
정영 작가는 원작 소설을 뮤지컬 대본으로 작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인간 실존의 문제를 무대 위에서 아름다움과 위트가 있는 판타지로 표현하고, 그림자를 무용으로 표현해 주인공과 그림자가 쫓고 쫓기게 만들어 인간의 자기기만과 공허한 환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1814년 발행된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원작 소설의 큰 서사와 상징을 토대로 할 뿐 무대극으로 완전히 새롭게 쓰였다. 변화의 중심에 선 대표적인 캐릭터는 벤델이다. 벤델은 사람들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도록 시종일관 페터의 곁을 지키는 하인이다.
원작 도서에서는 페터가 남긴 돈으로 재단을 세워 그를 기릴 만큼 충직한 인물로 그려진다. 뮤지컬 속 벤델 역시 페터의 곁에서 그를 보필하는 하인으로 등장하지만 비밀을 지닌, 어딘가 의뭉스러운 캐릭터로 변신해 새로운 전개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