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분산되어 있던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3개 사업부문의 연구소를 한 데 모은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자료=한국콜마) 한국콜마가 오너 2세 윤상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을 택했다. HK이노엔 상장을 위해 ‘상장기업의 계열사 간 임원 겸직 금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자사 제약사업 매각에 이어 윤 부회장 사임까지 HK이노엔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기존 3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2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표면적으로는 윤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HK이노엔 상장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결정일 뿐이다. 윤 부회장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룹 대표이사직은 사임했으나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부회장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 의장 ▲캐나다콜마 대표이사 등 지위는 유지한다.  실질적인 경영 관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윤 부회장이 그룹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게 된 것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요건에는 계열사 대표이사 겸임 금지 조항이 있다. 상장 청구사의 지배주주가 계열사 임원을 겸직할 경우 경영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에 윤 부회장은 현재 HK이노엔과 한국콜마 대표직을 모두 내려놓은 상태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HK이노엔을 1조3100억 원에 무리하게 인수했다. 인수자금의 69%인 약 9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해 현재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제약사업 부문과 콜마파마 매각을 진행하면서 실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올 상반기 성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존 사업 부문을 팔고 대표이사를 바꾸면서까지 이들이 바라는 것은 HK이노엔의 상장이다. HK이노엔을 무리하게 인수한 이후 그룹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한국콜마 측은 HK이노엔 상장 이후 그룹 내 상황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콜마, HK이노엔에 사활...윤상현 부회상 대표이사직 사임

이인애 기자 승인 2020.10.12 15:22 | 최종 수정 2020.10.22 14:32 의견 0

전국에 분산되어 있던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3개 사업부문의 연구소를 한 데 모은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자료=한국콜마)


한국콜마가 오너 2세 윤상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을 택했다. HK이노엔 상장을 위해 ‘상장기업의 계열사 간 임원 겸직 금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자사 제약사업 매각에 이어 윤 부회장 사임까지 HK이노엔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기존 3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2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표면적으로는 윤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HK이노엔 상장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결정일 뿐이다. 윤 부회장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룹 대표이사직은 사임했으나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부회장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 의장 ▲캐나다콜마 대표이사 등 지위는 유지한다. 

실질적인 경영 관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윤 부회장이 그룹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게 된 것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요건에는 계열사 대표이사 겸임 금지 조항이 있다. 상장 청구사의 지배주주가 계열사 임원을 겸직할 경우 경영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에 윤 부회장은 현재 HK이노엔과 한국콜마 대표직을 모두 내려놓은 상태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HK이노엔을 1조3100억 원에 무리하게 인수했다. 인수자금의 69%인 약 9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해 현재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제약사업 부문과 콜마파마 매각을 진행하면서 실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올 상반기 성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존 사업 부문을 팔고 대표이사를 바꾸면서까지 이들이 바라는 것은 HK이노엔의 상장이다. HK이노엔을 무리하게 인수한 이후 그룹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한국콜마 측은 HK이노엔 상장 이후 그룹 내 상황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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