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은일 SNS
뮤지컬 ‘랭보’가 지난해에 이어 또 배우의 일탈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배우 강은일은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강은일의 소속사는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하고 8일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항소심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많은 제작사와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묵과하지 않고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강은일은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에서도 모두 하차하게 됐다. 특히 그가 들라에 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랭보’는 불과 며칠 전 개막해 관객을 만나고 있던 중이었다.
당초 강은일은 9월 11일 8시, 12일 6시, 15일 2시, 18일 8시, 22일 6시, 24일 8시, 27일 8시, 10월 1일 8시, 10월 6일 2시, 10월 11일 8시 총 열 차례의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이는 들라에 역의 또 다른 배우인 이용규와 백기범이 대신하게 됐다.
‘랭보’는 이번 강은일 이전에 한 차례 배우의 일탈로 인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바로 손승원이 그 주인공이다. 손승원은 지난해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내고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손승원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랭보’에서 불명예 하차했다.
뮤지컬 팬들은 ‘랭보’의 배우들이 잇따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자 ‘하차’로 끝낼 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연히 이는 계약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연말 시즌 손승원의 하차로 제작사는 큰 손해를 봐야했다.
이번 강은일의 논란에도 제작사는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예매 취소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강은일이 맡은 롤이 결코 작지 않은 탓에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뮤지컬 ‘랭보’는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 그리고 랭보의 어릴 적 친구 들라에가 랭보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는 12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