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우란문화재단은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44일 동안 우란시선 기획 전시 ‘터’(play:ground)를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에서 개최한다.
전시 제목 ‘터’는 각자의 터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어주고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매개로서 ‘놀이’를 바라보는 의미가 담겨있다. 놀이가 이루어지는 터, 즉 공동체가 실현되는 곳을 뜻한다.
우란 문화재단은 이번 전시에 대해 “도시 속의 인위적인 공동체들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우리의 전통문화 속 민속놀이에서 찾고,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와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Jatiwangi art Factory, 이하 JaF)의 영상, 설치, 드로잉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민속놀이 안에 내포된 공동체의 운영 원리와 놀이의 개념을 재해석하여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믹스라이스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주’의 상황들에 집중하여 이주의 흔적과 과정, 그 경로와 결과, 기억에 대한 탐구 등 다층적인 접근 방식으로 작업을 하며 국립현대미술관 ‘2016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JaF는 2005년 아리프 유디 라흐만(Arief Yudi Rahman)과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작가 그룹이 형성되면서 설립된 비영리 미술 단체로, 도시개발로 멈춰버린 공장에서 침체된 도시 경제를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집을 개방하고, 미술, 음악, 영상, 사진 등의 예술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하면서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믹스라이스는 한국 전통 민속놀이 중 강강술래에서 농경사회 때 행해진 공동체 춤의 원형을 찾아, 현재로 소환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JaF는 이번 전시에서, 흙(기와)을 매개로 살아왔던 그들의 삶의 과정을 다양한 예술 활동으로 보여왔던 기록들로 선보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