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차승원은 나이가 들면서 여유를 찾아가고 있었다. 혼자 돋보여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은 차승원은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홍보 인터뷰부터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출연까지, 차승원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 아이돌 스케줄이다. 영화 홍보를 하면서 다음 영화 촬영도 한다. 가끔은 스케줄이 머리 속에서 정리가 잘 안 되더라. 시간 맞춰 움직여야 하는데 깜빡깜빡 한다. 예전에는 이 스케줄의 3배도 소화한 적 있다. 이제는 나이가 실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은 살아 있어 열심히 하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에는 앞일을 미리 예측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닥치는 대로 하고 있다. 걱정을 해도, 일이 계획대로 안 된 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닥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스페인 하숙’부터 ‘일로 만난 사이’까지, 예능프로그램에만 출연하면 고생을 한다. 이미 단련이 된 차승원은 몸으로 하는 고생은 익숙하지만, 만족할 만한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실수를 거듭 곱씹으며 후회를 한다.
“예능에서 워낙 단련을 했다.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 이번 영화를 하면서 느낀 고생담도 없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뭔가가 명확하게 안 잡힐 때다. 내가 생각한 대로 연기가 안 나왔을 때가 힘들다.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갈 때도 있다. 그러면 하루 종일 생각난다. 반대로 ‘왜 그걸 더 과하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남을 때도 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철수를 연기할 때는 더 많은 것을 내려놓으려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변화였다.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독이 될 때가 있다는 걸 깨달은 차승원은 현장을 온전히 즐기며 편안함을 느끼려 노력 중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30대 때 이 영화를 했으면 코미디가 더 강했을 것 같다. 요즘에는 준비 없이 연기를 하려고 한다. 실생활에서는 그렇게 표현을 안 하는데, 연기 할 때만 다르게 표현할 때가 있다. 그런 걸 줄이기 위해 디테일한 준비는 안 한다. 가장 힘든 연기가 자기가 가진 것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다. 코미디건 뭐건,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뭐라도 하나 더 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그걸 걷어내고 싶다.”
연기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나만 잘되면 된다’라는 욕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억지로 주변을 챙길 필요는 없지만, 주변에 칭찬을 건네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도 건넸다.
“남에게 크게 잘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게 그대로 나한테 온다. 요즘 사회 전체가 여유가 없다. 이걸 누구 책임으로 돌려야 할지 모르겠다. 주변에 칭찬을 해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나도 예전에는 남이 잘 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요즘에는 그게 얄팍한 생각이라는 걸 알았다.”
많은 것을 내려놓은 차승원은 앞으로도 극적인 변화보다는 편안하고, 길게 가기를 원했다. 그런 태도가 오래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내 기사의 댓글에는 모진 댓글이 많이 달리지는 않는다. 평소에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연기 생활을 돌이켜 보면, 큰 질풍노도를 겪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여 있지도 않았다. 큰 일 없이 가고 있어 좋다. 그러다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는 거다. 실시간 검색어 1위도 바라지도 않는다. 7위 정도면 만족한다. 너무 주목받는 것도 싫다. 그냥 있는 대로, 너무 애쓰지 말고 하고 싶다. 잘하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피곤하다. 다만 맡은 바의 것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