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 모두 ‘1조 클럽’에 가입하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4분기에는 당국의 과징금 이슈 등 부정적 요인들이 대기 중이어서 실적 고공 행진 흐름이 끊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1일 각사 실적발표 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KB금융 1조6860억원, 신한지주 1조4235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1324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2444억원 등 합계 5조48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4조9778억원)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순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2.1% 감소했음에도 우리금융 순익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반영으로 같은 기간 무려 37.6% 증가하면서 이를 커버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역시 전년동기대비 순익 증가율이 각각 4.1%, 9.8%에 달했다.

올 1~3분기 합산 순이익도 KB금융 5조1217억원, 신한지주 4조4609억원, 하나금융 3조4334억원, 우리금융 2조7964억원 등 15조8124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처음 5조원대 순익을 기록하는 등 4대 금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하락기임에도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10조79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조1613억원으로, 같은 기간 3.0%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4대 금융의 3분기 수수료 이익은 총 2조75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 펀드, 신탁 등 증시 호황에 따라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환원 여력을 엿볼 수 있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KB금융 13.83%, 신한지주 13.56%, 하나금융 13.30%, 우리금융 12.92%로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우리금융이 예고했던 것보다 빠르게 13%에 근접해 눈길을 끌었다.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보임에 따라 4대 금융은 저마다 밸류업 강화 등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B금융은 전년동기대비 135원 증가된 주당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신한금융 또한 3분기 주당배당금 570원 등 분기 균등 배당을 통해 일관된 배당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1조8031억원으로, 주주환원율은 50%를 초과할 전망이다. 2027년까지 50% 달성 목표를 제시했지만 조기 달성하는 것이다.

다만, 남은 4분기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과징금 등 당국발 변수가 다수 존재해 실적 개선 흐름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어찌어찌 큰 탈 없이 흘러왔지만 4분기에는 홍콩ELS, LTV담합 등 과징금 이슈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 역시 그동안의 틀을 깨는 큰 변화이기 때문에 바짝 긴장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