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네이버와 손잡고 지분 교환 등으로 온라인 유통 부문 협력에 나선다. (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네이버와 손잡고 지분 교환 등으로 온라인 유통 부문 협력에 나선다. 올해 1월 양사의 경영진이 네이버 사옥에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지 약 2달만의 움직임이다. 이마트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르면 다음주 협약을 체결하고 25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할 예정이다. 현재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고 세부 사항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CJ와 네이버는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의 포괄적 전략 제휴 관계를 맺으며 총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했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양사가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양사의 협력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있다.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회동했다.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의 물류·배송 협업을 하게된 네이버가 이번 이마트와 협력을 통해 신선식품 배송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쿠팡은 자체 500만 종의 제품을 직매입해 170여개의 물류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더불어 1만5000여명의 배송기사가 직접 물품을 배송한다.
반면 네이버는 쇼핑 플랫폼 내에 스마트스토어를 입점시키며 CJ대한통운을 통해 물류작업을 진행한다.
양사는 이마트의 SSG닷컴을 활용한 배송시스템 도입과 네이버가 지분을 교환한 CJ대한통운과의 협업도 모색 중이다.
이마트는 SSG닷컴 출범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236억원이다. 이는 인터넷 쇼핑 전체 규모(161조원) 대비 2.4% 점유율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이번 협약을 통해 네이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정보기술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