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용기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량은 약 70% 낮추고 최장 36개월간 유통이 가능한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일회용품 사용 증가와 함께 늘어난 플라스틱 쓰레기 이슈가 사회적으로 크게 부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한국화장품협회가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선언한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번 종이 튜브 용기 기술 개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2010년 탄소배출량 저감 용기를 개발하고 이를 려 브랜드 제품에 적용하는 등 친환경 용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이어왔다.
국내 기술로 완성한 친환경 종이 튜브는 현재 대량생산 시스템까지 완비했다. 올해 상반기에 클린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 제품의 플라스틱 튜브를 대신해 적용·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뷰티 업계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은 있었다. 다만 기존에 쓰인 종이 튜브는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용기보다 기밀성(氣密性, 공기 등 기체가 통하지 않는 성질)이 떨어져 유통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나노박막차단 기술을 접목해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대체하면서도 국내 최초로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종이 용기를 개발했다.
나아가 보관에 주의가 필요한 기능성 성분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특허출원번호 10-2020-0111322)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기 어려운 뚜껑 부위를 제외하고, 몸체에서 해당 기술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용기 대비 70%가량 대폭 줄였다. 반면 기밀성은 높여 최대 3년간 안심하고 안전하게 화장품을 쓸 수 있게 했다.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기술은 기존의 종이 용기가 지닌 한계점을 극복하고, 장기간 사용에도 화장품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유통기한을 보장하면서도 100% 퇴비화가 능한 종이 용기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해서 친환경 포장재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패키징 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고, 이를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라네즈 레이어링 커버쿠션이 세계포장연맹(WPO) 선정 ‘2020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를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최근에는 생분해가 가능한 사탕수수 원료와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종이로 포장재를 구성한 명절 선물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세트는 무색 페트(PET) 용기를 사용하고 접착제 라벨 대신 종이 슬리브를 활용하는 등 업사이클링(Upcycling)의 가치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