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오전 서울의 한 건설현장 크레인에서 근로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태에 건설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18일 고양시가 3기 창릉 신도시 공직자 투기 의혹에 대해 인근 땅 소유 공무원 등 3명을 수사 의뢰했다. 고양시는 해당 공무원들의 투기 개연성은 낮다고 부연했다.
광명시흥에서의 LH 땅투기 의혹이 타 지역 신도시로까지 확대되면서 건설사들도 복잡한 셈법에 들어가게 됐다.
얼핏 공공주도 부동산 개발이 동력을 잃으면서 민간 건설사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건설사들에게도 사정이 있다.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얘기가 나올 정도가 되면서 그동안 LH 개발 예정지 수주를 노리고 있던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건설 등 10대 건설사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서울과 좋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수 조원대 개발이익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 향동지구에 눈독을 들인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가 이뤄질 경우 창릉 지구 진출을 꿈꾸며 대박을 노린 건설사들은 모두 철수할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토지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리나라 대형 건설사들 모두가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부지다"라면서 "2기 신도시에 비교해볼 경우 월등히 좋은 지역 입지다"라고 설명했다.
LH 투기 의혹에 신도시 개발이 불투명해지면서 민간 건설사에게도 손해가 클 수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LH 투기 의혹이 도리어 기존 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LH 투기 의혹에 신도시 개발이 불투명해진 게 마냥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오히려 신도시에 투자하려던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기존에 수주해놓은 분양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평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