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치킨업체가 제품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치킨프랜차이즈가 치킨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치킨 부족에 시달렸던 지난달과 비교해 닭 수급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23일 치킨업계 관계자들은 치킨 수급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지난달 말 일부 치킨업체는 닭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적으로 부분육 제품 비중이 큰 교촌치킨은 지난 2월 말 공식 앱을 통해 일부 메뉴의 일시 품절 안내를 공지했다.

닭 다리와 날개는 마리당 2개씩밖에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부위만으로 이뤄진 제품 1개를 내놓으려면 닭 여러 마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시 교촌치킨은 “최근 원육 수급 불안정으로 윙(닭 날개), 콤보(닭 다리+닭 날개) 메뉴 주문이 어려울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BBQ는 교촌치킨보다 사정은 나았지만 지난달 말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전국을 돌며 닭고기를 찾는 웃지못할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현재는 닭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현재는 닭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 지난달보다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올 초가 더 물량 수급이 어려웠다. 올해 1월 엉치 치킨으로 만든 부분육 신제품을 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bhc도 닭고기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 닭고기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촌·bhc·BBQ치킨, 가격 인상은 검토無

주요치킨업체들은 치킨 가격 인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BBQ 관계자도 “치킨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조류독감이 길어지며 닭 수급이 어려워져 신선육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면서 “사측에서는 이익을 얼마 남기느냐 치킨값을 올리느냐보다 가맹점주분들이 필요한 물량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현재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 치킨 박스 등도 가격이 오른 상태다. 본사에서 이와 관련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bhc치킨은 앞서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육계 가격 인상에도 공급가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인상 폭 20억원을 본사가 전액 부담했다.

더불어 올해 3월까지 공급가 유지 정책을 통해 60억원을 지원한다.

통상적으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가맹점이 내는 납품 가격도 올린다. 다만 상한선은 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가가 일정 가격 이상으로 오를 경우 인상과 관련해 본사가 부담을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금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예방적 살처분에 따라 땅에 묻은 닭·오리 등은 3000만마리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