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성과급을 두고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연봉 인상이나 특별 상여 등의 단기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대로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분당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총 6735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임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본사 임직원 3253명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은 총 111만4143주다. 이 중 핵심인재로 지정된 일부 직원들은 3년 뒤 행사 가능한 강화형을, 일반 직원들은 2년 뒤 행사 가능한 일반형을 지급 받는다. 1인당 평균 규모는 강화형의 경우 1억원, 일반형의 경우 1000만원이다. 여기서 임원 119명은 80만6000주를 추가적으로 나눠가진다. 1인당 평균 26억원을 부여받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임원은 26억원 이상, 핵심인재가 아닌 일반 직원은 1000만원 정도의 스톡옵션을 받게 된다. 성과급 갈등은 네이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으나 그에 못미치는 보상을 지급하면서 시작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액 5조3041억원과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21.8%, 5.2% 증가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성과급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파격적으로 연봉을 올리는 릴레이 인상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허탈감은 배가 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네이버 경영진의 연봉이 55% 이상 인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6일 사내 메일을 통해 네이버가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아울러 성과급 지급 기준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사내간담회를 열고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기서도 성과급 산정방식에 대한 논의는 쏙 빠졌다. 네이버의 제멋대로식 소통에 노조가 다시 한 번 반기를 들자 결국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지난 12일 사내 메일을 통해 “주총 이후 잡혀 있는 이사회에서 보상에 대한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열린 주총에서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안건이 통과됐다. 하지만 내부 불만의 목소리는 가라앉고 있지 않다. 극소수의 임직원들은 수천주를 받는데 이에 반해 일반 직원들은 너무 적은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스톡옵션은 당장 수익화가 어렵고 직장을 옮길 경우 포기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내부에서는 스톡옵션 이외에도 연봉 인상, 성과급 등 단기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주총을 마치고 이사회를 열어 보상제도 개선에 대해 다시 논의했다. 관련 내용은 조만간 사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논의된) 보상에 대한 공지는 직원들에게 우선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아직 정확한 일정은 없고 외부로는 결정이 됐을 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26억, 직원 1000만원?” 네이버, 성과급 갈등 계속

최근 주총에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 지급 발표
임원과 직원 보상 격차 심해.. 내부 반발 잇따라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3.26 11:26 의견 0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성과급을 두고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연봉 인상이나 특별 상여 등의 단기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대로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분당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총 6735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임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본사 임직원 3253명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은 총 111만4143주다. 이 중 핵심인재로 지정된 일부 직원들은 3년 뒤 행사 가능한 강화형을, 일반 직원들은 2년 뒤 행사 가능한 일반형을 지급 받는다. 1인당 평균 규모는 강화형의 경우 1억원, 일반형의 경우 1000만원이다.

여기서 임원 119명은 80만6000주를 추가적으로 나눠가진다. 1인당 평균 26억원을 부여받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임원은 26억원 이상, 핵심인재가 아닌 일반 직원은 1000만원 정도의 스톡옵션을 받게 된다.

성과급 갈등은 네이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으나 그에 못미치는 보상을 지급하면서 시작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액 5조3041억원과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21.8%, 5.2% 증가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성과급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파격적으로 연봉을 올리는 릴레이 인상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허탈감은 배가 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네이버 경영진의 연봉이 55% 이상 인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6일 사내 메일을 통해 네이버가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아울러 성과급 지급 기준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사내간담회를 열고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기서도 성과급 산정방식에 대한 논의는 쏙 빠졌다.

네이버의 제멋대로식 소통에 노조가 다시 한 번 반기를 들자 결국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지난 12일 사내 메일을 통해 “주총 이후 잡혀 있는 이사회에서 보상에 대한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열린 주총에서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안건이 통과됐다. 하지만 내부 불만의 목소리는 가라앉고 있지 않다. 극소수의 임직원들은 수천주를 받는데 이에 반해 일반 직원들은 너무 적은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스톡옵션은 당장 수익화가 어렵고 직장을 옮길 경우 포기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내부에서는 스톡옵션 이외에도 연봉 인상, 성과급 등 단기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주총을 마치고 이사회를 열어 보상제도 개선에 대해 다시 논의했다. 관련 내용은 조만간 사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논의된) 보상에 대한 공지는 직원들에게 우선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아직 정확한 일정은 없고 외부로는 결정이 됐을 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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