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사업에 삼성물산에 이어 SK건설도 발을 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건설사의 불참 선언과 반대 여론 속 향후 사업 입찰 판도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SK건설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GTX-C노선 사업 불참을 결정했다"며 "불참 이유를 공개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SK건설은 신한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GTX-C노선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삼성물산에 이어 불참을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SK건설이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경영 기조와 부전∼마산 복선전철 건설사업에서 발생한 사고가 부담으로 작용해 이번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SK건설의 철수가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이 문제라면 지금까지 하던 사업에서도 철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분석은 명분을 심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TX-C노선 사업이 SK건설의 불참으로 입찰 판도가 변화하거나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SK건설의 철수와 무관하게 완주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동요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불참 선언과는 다른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불참은 은마아파트에 대한 공동시공권 문제까지 나오면서 적잖은 뒷말을 낳았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C열차가 양재역 방향으로 가기 전 방향을 꺾는 구간에서 아파트에 소음과 진동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서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이후 삼성물산이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NH농협생명 컨소시엄은 아예 입찰에 나서는 것을 포기하는 등 파급력이 컸다.
삼성물산의 불참 선언은 자연스레 은마 아파트에 대한 공동시공권을 보유한 GS건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게 했다. GS건설 역시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GTX-C노선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 19일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차량 9대를 이끌고 종로구 GS건설 본사 인근에서 GTX-C노선 사업을 반대하는 차량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GS건설은 아직까지 신중한 모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입찰을 한다고 결정이 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지역 주민들의 님비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GTX-C노선은 경기 수원에서 양주를 잇는 74.2km의 철도다. 지하 40~60m 깊이를 파 철로를 내는 대심도 방식으로 건설되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건설사들에게 항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하 40m 깊이로 공사를 하는데 이게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내 아파트 위로 비행기도 못 다니게 하는 거나 다름없다"면서 "법적으로 문제 삼을 부분이 없으니 건설사에게 항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