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이 비은행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올 1분기 2019년 지주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우리은행의 선전이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이 부족했다.
KB와 신한, 하나, NH농협 등 다른 금융지주는 증권 계열사가 증시 호황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만 봐야했다.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로 그룹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성장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25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지주 이사회는 지난 21일 우리금융캐피탈(前아주캐피탈)을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7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잔여지분까지 인수하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된다.
우리금융캐피탈 편입으로 우리금융은 약점이었던 자동차 금융을 보강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7조8000억원, 당기순이익 967억원의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집합투자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펀드 라인업을 강화한 것. 템플턴펀드 규모는 약 2200억원에 이른다.
다음 목표는 증권사와 보험사다.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의 핵심은 증권·보험 인수합병이다. 특히 우리금융 규모에 걸맞는 증권사와 보험사 매물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이어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잇따라 인수했다. 신한금융지주도 굿모닝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오렌지라이프 등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했다.
일각에선 기존 증권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을 우리금융이 계속 유지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민영화로 인해 NH농협증권과 합병 방식으로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됐다.
우리금융은 올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을 더욱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우리은행의 비은행 계열사 역량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도 신년사에서 “증권과 보험 계열의 포트폴리오가 아직 없는 우리금융은 수익성 부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 설립 초기부터 꾸준하게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 적절한 증권·보험사를 찾기 어려워 빠른 추진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