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시작한 금융권 최초의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 (사진=신한금융그룹)
금융권이 여성을 주제로 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G(지배구조)를 강조하기 위해 성별 다양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그룹 고유의 여성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해 2018년부터 시작한 금융권 최초의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6개월간 조직 운영·사업 추진·커뮤니케이션 등의 멘토링을 제공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4기 역시 6개월간 조직운영, 사업추진,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총 143명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으며 쉬어로즈 출신 임원도 현재 그룹에서 임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 여성 청년 대상의 핀테크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우먼 인 핀테크 아카데미’ (사진=SC제일은행)
KB금융도 그룹 내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인 ‘위(We) 스타 멘토링’을 운영 중이다. 그룹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증권도 각각 ‘KB사내대학 드림캠퍼스’와 ‘밸류업(Value-up) 과정’ 등 여성 인재에 특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이사회에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양성평등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실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본부 여성인력 비율을 20%(부서장), 30%(팀장), 40%(팀원)로 유지하는 원칙을 수립하기도 했다.
여성가족부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여가부 아이돌봄서비스 결제 편의를 위한 간편결제서비스(돌봄페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10월부터 아이돌봄 서비스를 모바일 간편결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금융은 ESG 경영 선도 금융 그룹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양성평등 문화가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매년 모범 결혼이주여성 등을 선정하는 ‘하나다문화가정대상’을 개최해 여가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인 BNP파리바도 2019년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후원해 여성 영화인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4월 여성 청년 핀테크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와 여성가족재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프로그램 참여자는 오는 28일부터 한 달간 핀테크 산업의 이해와 비즈니스 모델 수립 구체화를 위한 창업 역량 강화 교육을 받게 된다. 우수 교육 수료팀은 오는 8월 말에 열리는 ‘데모데이’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시연하는 기회를 갖는다.
최기훈 SC제일은행 마케팅·커뮤니케이션본부장(전무)은 “역량 있는 여성 청년들이 잠재력을 발휘해 디지털 금융, 핀테크 분야에서 리더로 성장하고, 나아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기 위해 아카데미 2기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여성 관련 사업 강화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SG 점수와 더불어 여성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해 여성 고객들을 대거 유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