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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가 결국 오딘에 무너졌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진과 확률형 이슈 등 연달아 고초를 겪으면서 첩첩산중에 빠졌다. 이에 출격을 준비 중인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에 기대를 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블소2'의 출시일을 두고 최종 논의를 진행 중이다. 원래 상반기 중으로 공개 예정이었으나 하반기로 다시 밀린 상황이다. BM모델 수정, 다른 신작과의 텀 조정 등이 이유로 추측됐다.
현재 '블소2'가 가지는 책임감은 상당하다.
연초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휩싸인 '리니지M'은 지난 2일 결국 '오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어떤 일에도 왕관을 빼앗기지 않았던 '리니지M'의 아성이 깨진 것이다. 12일 기준 여전히 '리니지M'은 '오딘'의 뒤를 이어 2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트릭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라는 별명답게 리니지의 과금요소와 전반적인 모양새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초반 출시 영향으로 반짝 흥행을 이뤄냈지만 매출이 점차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맞이했다.
이용자와의 신뢰 회복 속도도 지지부진하다. '리니지M' 시리즈는 수개월간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나 줄었다.
이같은 상황은 주가로 직결됐다. 올해초 한때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날 80만원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7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엔씨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며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기존 11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105만원에서 99만원으로 낮췄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블소2 출시는 8~9월내로 예상되는데 일정이 수차례 지연된만큼 불확실성이 가장 큰 리스크지만 기존의 의견에 큰 변함은 없다"며 "블소2의 3분기 일평균 매출액은 3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와 동일하나 일정 지연이 실적추정치 하향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블소2가 3분기로 지연됐다. 리니지M·2M의 국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며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블소2는 8~9월 출시가 예상된다. 계속된 지연이 아쉬우나 출시 후 2022년에 대한 기대는 커질 수 있다"면서 "블소2 해외, 아이온2, 프로젝트TL 등 핵심 게임이 다수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