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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웨이)
이제는 명품도 빌려쓰는 시대다.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명품 렌탈' 서비스가 인기다.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해 유통업계가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 한푼 두푼 모아 명품을 구매했다. 원하는 명품을 갖기 위해 별도의 통장을 만들기도 했다. 웬만한 금수저가 아니라면 명품 제품을 일시불로 턱턱 긁는 것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행위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금전적인 여유가 상대적으로 덜한 20-30대는 더욱 그렇다. 용돈을 받아쓰는 대학생이나 갓 취업한 사회 초년생들은 명품을 구매하기까지 망설이는 시간이 길다. "금세 지겨워지면 어쩌지" 하는 우려도 동반된다.
이들을 위한 명품 렌탈 서비스가 시장 중심에 떠올랐다. 최대 24개월까지 납입기간을 설정, 월별로 저렴하게 분납금을 내는 방식이다.
엄연히 할부와는 차이가 있다. 할부는 구매를 확정하고 대금 납부만 나눠서 하는 것이다. 중간에 환불을 요청하더라도 철회 기간이 지났다면 불가하다.
반면 렌탈은 월 분납금을 내고 사용하다 불필요해지면 렌탈을 해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필웨이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필웨이는 정해진 렌탈료 납부가 완료되면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이전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필웨이에 따르면 명품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약 70%가 MZ세대다. 이용 건수도 매달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MZ세대의 소비특성이 크게 반영됐다. MZ세대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한다. 한 가지에 오래 머물지 않고 여러 가지를 맛보고자 한다.
이는 더 나아가 인간관계로도 연결된다. MZ세대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의 친밀감을 이끌어 낸다. 경험이 많을수록 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명품을 경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명품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월 10만원 정도로 총 3개의 명품을 빌릴 수 있다. MZ세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현재 필웨이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인기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렌탈 상품군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MZ세대의 유입을 늘려 렌탈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이제는 생활용품을 넘어 명품까지 빌려 쓴다. MZ세대를 위한 구독경제의 한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