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 고성군에서 수제맥주 공장 문베어브루잉 개장식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과 BBQ가 수제 맥주 시장에 뛰어들며 업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에 주목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는 지난 8월 강원도 고성에 대규모 수제 맥주 공장을 여고 새 수제 맥주 브랜드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촌은 치맥하기 좋은 수제맥주를 컨셉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교촌은 현재 13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유통 채널을 통해 수제 맥주 판매처를 늘릴 방침이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5월 120억원을 투자해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하면서 수제맥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교촌은 앞서 판매 중이던 수제맥주 산(山) 시리즈 금강산 골든에일, 백두산 IPA 등을 교촌치킨과 어울리게 리뉴얼했다.

교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수제 맥주 브랜드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아직 일정이나 맥주 명칭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BBQ도 같은 날 제주맥주와 함께 치킨 페어링 맥주 ‘치얼스(Chieers)’를 출시를 알렸다.

BBQ는 제주맥주와의 협업을 통해 라거 중심의 치맥 시장을 에일 맥주로 재편했다. 치킨과 잘 어울리는 페어링 맥주를 통해 치맥 미식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목표다.

BBQ에 따르면 신제품 ‘치얼스(Chieers)’는 500mL 캔 맥주로 출시됐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및 롯데마트,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의 소비자가는 편의점 기준 4캔 1만원으로 BBQ는 향후 직영점과 가맹점 입점으로 유통망 확장하고 특정 제품으로 대표되고 있지 않은 치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제품은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주는 응원의 치맥’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치킨(Chiken)과 맥주(Beer)를 결합한 ‘치얼스(Chieers)’라는 직관적인 네이밍뿐만 아니라, 치킨과의 건배(페어링)라는 의미와 스스로에 대한 응원을 의미하는 중의성을 담았다.

BBQ 관계자는 “이번 제주맥주와의 콜라보 제품 출시로 치맥 매니아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게 됐다. 성장하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협업 및 자체 생산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약 1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맥주 시장이 약 5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비율이 높지 않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수제 맥주의 시장 규모가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제맥주협회는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2배 커진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도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수제맥주 시장 진출을 고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