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7월 통합 법인을 출범하며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실천하며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GS리테일에 따르면 자사 퀵커머스 서비스 중 ‘GS더프레시’(구 GS수퍼마켓) 퀵커머스인 ‘우동마트’ 서비스 하루 평균 매출이 론칭 4개월 만에 269% 성장했다. 지난 9월과 비교해서도 1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퀵커머스 이용객은 20~30대가 72%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50대 이상 연령대가 그 다음이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6월 이후 퀵커머스 이용 고객 중 20~30대 고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GS리테일은 ‘우딜-주문하기’ 앱 론칭 당시부터 1~2인 가구를 타깃팅으로 선점했다. ‘GS25’ 제품과 ‘우동마트’ 제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GS25 제품 1100여종과 GS수퍼마켓의 신선·조리·가공 식품을 1~2인 가구용으로 구성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전국 330여개 GS수퍼마켓 매장이 빠른 배송과 20~30대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 구색을 시즌 별로 선보이며 근거리 배송의 물류 전진기지로 안착했다”고 전했다.
■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에 약 20억원 투자와 요기요 인수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은 이달 12일 전략적 투자자(SI)로 팀프레시의 브릿지 라운드 펀딩에 뛰어들었다. 팀프레시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3642주를 주당 54만9000원에 사들이는 방식이다.
팀프레시는 2018년 마켓컬리의 로지스틱스리더 출신 이성일 대표가 차린 회사다. 현재 ▲새벽배송 ▲풀필먼트 ▲식자재유통 등 종합적인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2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96억원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팀프레시는 GS리테일을 포함해 더웰스인베스트먼트(20억원), IMM인베스트먼트(40억원), KTB네트워크(50억원) 등으로부터 총 130억원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금을 확보했다. 누적 투자금은 660억원에 이른다.
배달앱 업계 2위를 달리는 요기요도 품었다. GS리테일은 지난 8월 재무적 투자자 어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배달앱 요기요 지분 100%를 인수했다.
요기요 인수 당시 GS리테일은 "자사가 보유한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더해지면 가정간편식(HMR)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통합 작업이 허연수 대표가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한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고객 중심 미래변화 대응, 사업의 성장 모멘텀 확보, 플랫폼 비즈니스 강자로의 도약으로 정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부릉’을 운영하고 있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을 확보하기도 했다. 메쉬코리아는 450여개의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인 부릉스테이션을 보유했다. 매출 기준 최근 3년간 연평균 87%의 신장률을 보였고, 지난해엔 2500억 원을 넘겼다.
■ 마켓포 정식 출범은 아직
올해 초 GS리테일은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한 온라인몰 마켓포 출범을 선언했다. 당초 7월로 출범할 예정이었던 이 플랫폼은 아직 정식으로 출범하지 않았다.
GS리테일은 강점인 식품에 세탁과 청소 등 편의점 생활 밀착 서비스를 더한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를 시범적으로 출시했다. 현재 마켓포에는 GS리테일의 식품 쇼핑몰 GS프레시몰과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등이 입점한 상태다.
업계를 주도하는 이커머스몰 성장을 위한 야심작이었음을 고려하면 정식 출범이 늦어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이 시스템 오류 등의 착오를 거친만큼 GS리테일이 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 시기가 늦어졌다고 보고 있다.
GS리테일 측은 “해당 플랫폼은 테스트 운영 후 준비 중이다. 아직 정식 출범시기는 미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