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를 앞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시중 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빚투’·‘영끌’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허리띠를 졸라맨 '짠물' 경영의 결과다. 성과가 나오자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특히 곧 임기 만료를 앞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허 은행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1년의 임기만 받았던 허 은행장은 KB국민은행을 이끌며 성과를 거뒀고 연임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을 1등 은행으로 이끈 허 행장은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취임한 후 허 행장은 지난해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이 갖고있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높여왔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777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4% 늘었다. 안정적인 대출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신탁이익 및 IB(투자은행) 관련 이익도 늘었다. ‘리딩뱅크’ 자리도 지켰다.

숙원 사업이었던 해외 진출 역시 활발하게 진행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부문을 강화했다. 다른 동남아 지역 진출 역시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눈에 띄는 실적이 연이어 나오면서 허 행장의 연임에도 녹색불이 켜졌다. 현재 상황 역시 연임을 하기에 우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장은 연임 횟수에 대한 제약이 없다. 허 행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연임을 도전해볼 만 하다.

다만 허인 행장의 4연임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는 시각도 적잖지 않다. 은행권의 통상 ‘2+1’ 임기를 채운 후 1년간 더 이끌었던 허 행장이 한 번 더 연임해 4연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은행 역사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은 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후보에 대해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검증 및 심사가 진행되며 추후 은행 이사회 및 은행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