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다음주부터 정기주주총회를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가 다음 주부터 정기주주총회를 시작한다. 주총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배당 계획과 최고경영자(CEO) 연임 등의 이슈가 겹쳐있다.

금융업계는 25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정기 주총의 안건을 살펴보면 CEO 연임, 사외이사 선임, 주주 환원 정책 등 민감한 사안들이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끈다.

그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곳은 회장 연임안을 다루는 하나금융지주다. 앞서 김정태 회장은 지난달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을 예상하고 있지만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결정이 모호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김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하나금융지주를 9.88% 보유한 국민연금의 역할을 촉구했다.

또 하나은행은 별도의 주총을 열어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를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주총을 열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1년 추가 연임 부여 건을 처리한다.

금융지주사들의 배당도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핵심 현안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금융지주에 배당 성향을 20% 이상 넘기지 말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금융지주들은 이 조치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KB·하나·우리금융은 금융당국 권고를 따라 20%의 배당 성향을, 신한금융은 22.7%의 배당 성향을 결정했다. 그동안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왔던 금융주의 배당이 떨어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은 주주 달래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배당제한 권고가 종료되는 올해 6월 말 이후 배당 확대를 예고했고 이번 주총을 통해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분기 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 변경을 논의한다. 변경안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년에 최대 4회까지 배당이 가능하게 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이미 중간 또는 분기 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정관 변경은 없을 예정이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할 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제고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했다. 준비금 일부를 배당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이미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이 마련돼 있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1명 중 26명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사외이사진은 소폭 교체가 예상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4명, 2명의 사외이사만 교체할 예정이며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명을 모두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