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기 비트코인 도시 건설 계획을 밝히자 IMF가 부정적인 시각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의 낙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인니스 마켓 모니터링에 따르면 23일 오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56,000 달러선을 일시 반납했다. 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으로는 5.77% P 내린 55,965.74 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단기 하락 흐름을 나타내며 4100달러 선을 일시 반납했다. 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ETH는 동시간 대 5.40%P 내린 4106.12달러까지 하락했다.
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비트코인은 7088만2000원(업비트 기준)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도 518만3000원 선으로 전날 대비 소폭 상승한 상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하락 원인으로는 투자자들의 수익실현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인 것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블록체인은 “파월 미연준 의장 연임 소식에 암호화폐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 이는 IMF의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IMF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감안할 때, 법정 통화로 사용되는 것은 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금융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 비트코인이 법정 통화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법률적 사용 범위를 좁히고, 비트코인 결제 생태계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엘살바도르 공식 비트코인 월렛 치보(Chivo) 준비금을 따로 떼어내 고객 자금을 보호하고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전날 폐막한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힌데 이어 부켈레 대통령은 “주거지, 상업시설, 박물관, 공항 등이 모두 들어설 것이다. 탄소배출 제로의 완전 생태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투자자를 향해 “이 도시에서는 10%의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재산세, 소득세 등 다른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 이곳에 투자하고 원하는 만큼 돈을 벌어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