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김대환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최고 실적을 발판삼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김 대표는 신용판매·카드 대출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던 삼성카드의 수익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오랜 기간 쌓아왔던 삼성카드의 색깔도 바꾸고 있다.
15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렸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김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결정했다. 임추위는 “김 대표는 부임 이후 디지털·데이터 역량 기반의 경영 혁신 활동을 통해 사상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성장 정책을 통해 수익의 질이 높아졌다. 업권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한 와중에도 사업 규모를 늘렸다. 올 3분기 1년 전보다 8.9% 증가한 13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원 수 역시 효율성 중심의 영업과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꾸준히 늘었다. 2019년 회원 수는 1039만명이었지만 이듬해 1072만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1107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인당 이용금액도 1년 새 89만원에서 96만원으로 늘었다.
삼성카드의 성장 배경으로 김 대표의 재무관리 역량을 꼽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대표는 앞서 삼성생명에서 오랜 기간 CFO 역할을 수행하면서 쌓아왔던 역량을 삼성카드에서 터트렸다. 특히 5%대였던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7%대로 올렸다.
지난해 3월부터 삼성카드를 맡았던 김 대표는 내실 경영 다지기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김 대표는 자동차 금융 등 할부·리스를 키우는 다른 카드사와는 달리 삼성카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를 줄여왔다.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고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등은 대폭 줄이는 등 회사 체질개선에 앞장섰다. 이러한 체질 개선 노력은 1년 만에 성과로 나타났다.
또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현재까지 삼성에서 일하며 대표 삼성맨으로 불린다는 점 역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다.
삼성카드의 새 대표 브랜드 ‘iD’ 카드 (사진=삼성카드)
기반을 다진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다. 김 대표는 10년간 삼성카드의 대표 브랜드였던 숫자 카드를 없애고 새 브랜드 ‘iD’를 론칭했다. 그간 ‘실용’에 초점을 맞췄던 카드를 ‘취향’ 중심으로 손봤다.
‘디지털 전환’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삼성카드는 디지털, 데이터 중심으로 채널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1년 새 영업 비용률이 86%에서 83.5%로 떨어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ESG 경영 목표 등을 심의, 의결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인 ESG 사무국을 지난해 12월 설립했다.
다만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기관경고 제재로 인한 마이데이터 진출 연기는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이에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에 치중하지 않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업모델 개발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카드에 뺏겼던 점유율 2위를 탈환한 삼성카드는 1위인 신한카드를 바짝 쫓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카드는 성장과 혁신의 기반으로서 정도경영을 상시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넘어선 모든 영역에서의 파괴적 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