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화학기업들이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외에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친환경 신소재와 전기차 시대 수요에 맞는 전지,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각 기업들이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2022년 경영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한화솔루션은 올해 고부가 특화 제품 확대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기존 범용 제품의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한해 부진했던 큐셀 부문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이슈에 대응해 수익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탄소중립과 전기차 등 시대에 발맞춰 친환경과 미래가치를 결합해 신소재, 신재생에너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초고압 케이블용 고부가 소재 EBA 국산화 (사진=한화솔루션) ■ 미래 신사업과 연관되는 신소재 개발 중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운동화 밑창, 태양전지 시트에 들어가는 EVA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고부가 특화제품을 지속개발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PO 제품인 EVA 분야에서는 세계 2위의 생산 규모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압 케이블용 반도전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Ethylene Butylacrylate Copolymer)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울산공장에서 올해 2분기부터 상업 생산에 나선다. 에틸렌 기반의 EBA는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전력 케이블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 소재다. 올해 EBA 생산이 본격화되면 초고압 케이블의 또 다른 핵심소재인 전력손실 방지용 절연체 XLPE(Cross Linked-Polyethylene)와 함께 패키지화해 중국, 중동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수출을 늘여갈 계획이다. 글로벌 EBA 시장은 2021년 기준 연간 7만톤 규모다. 각국의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인프라 투자 및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초고압 케이블 수요 확대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간 6000톤 이상의 EBA가 쓰이고 있어 매년 최대 1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탄소 포집을 위한 고효율 탄소분자체 개발에 나서는 등 잇따라 고부가 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케이블이 각광받고 있어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 국산화가 더욱 의미를 갖게 되었다”며, “독자적인 소재개발,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품질 케이블용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사업용 (사진=한화솔루션) ■ 다운스트림 집중해 수익성 개선 큐셀 부문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이슈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전히 원자재 가격 강세가 부담이지만 물류 대란 등 외부 환경이 호전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역시 태양광 사업은 다운스트림(발전사업) 중심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다운스트림에 집중해 태양광사업의 마진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셀 및 모듈 생산의 미드스트림에서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은 물론 전력 리테일에 이르는 다운스트림의 벨류체인을 확보하며 주요 글로벌 마켓에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우선 기본적으로 기존 태양광 셀과 모듈 등에서 벗어나 다운스트림 중심으로 집중할 계획”이라며 “원자재 등 대외적인 이슈를 컨트롤하기는 어렵지만 즉각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해 2차전지와 전기차용 경량 소재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가성소다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 (사진=한화솔루션) ■ 전기차 시대 대비 가성소다 생산 설비 증설 가성소다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쓰인다. 한화솔루션은 전기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해 2차전지와 전기차용 경량 소재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가성소다 생산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4만2900㎡(약 1만3000평)의 부지에 CA(클로르-알칼리) 생산 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늘어나는 27만톤을 합쳐 연산 111만톤의 가성소다 생산 시설을 구축,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주요 생산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가성소다 생산 확대에 따라 부산물인 염소 생산량도 25만톤 늘어난다. 염소와 에틸렌을 반응시켜 PVC(폴리염화비닐)의 원료로 사용하는 EDC(염화에틸렌) 생산 역시 28만톤 이상 증가한다. 한화솔루션은 추가 확보한 EDC 물량을 기반으로 PVC 설비 증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2025년 상반기 증설 물량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신규 투자와 함께 2차전지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케미칼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효하는 화학] ②한화솔루션, 친환경·신소재로 미래가치 잡는다

주가영 기자 승인 2022.01.20 09:48 | 최종 수정 2022.01.20 10:00 의견 0

화학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화학기업들이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외에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친환경 신소재와 전기차 시대 수요에 맞는 전지,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각 기업들이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2022년 경영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한화솔루션은 올해 고부가 특화 제품 확대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기존 범용 제품의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한해 부진했던 큐셀 부문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이슈에 대응해 수익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탄소중립과 전기차 등 시대에 발맞춰 친환경과 미래가치를 결합해 신소재, 신재생에너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초고압 케이블용 고부가 소재 EBA 국산화 (사진=한화솔루션)


■ 미래 신사업과 연관되는 신소재 개발 중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운동화 밑창, 태양전지 시트에 들어가는 EVA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고부가 특화제품을 지속개발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PO 제품인 EVA 분야에서는 세계 2위의 생산 규모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압 케이블용 반도전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Ethylene Butylacrylate Copolymer)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울산공장에서 올해 2분기부터 상업 생산에 나선다.

에틸렌 기반의 EBA는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전력 케이블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 소재다. 올해 EBA 생산이 본격화되면 초고압 케이블의 또 다른 핵심소재인 전력손실 방지용 절연체 XLPE(Cross Linked-Polyethylene)와 함께 패키지화해 중국, 중동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수출을 늘여갈 계획이다.

글로벌 EBA 시장은 2021년 기준 연간 7만톤 규모다. 각국의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인프라 투자 및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초고압 케이블 수요 확대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간 6000톤 이상의 EBA가 쓰이고 있어 매년 최대 1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탄소 포집을 위한 고효율 탄소분자체 개발에 나서는 등 잇따라 고부가 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케이블이 각광받고 있어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 국산화가 더욱 의미를 갖게 되었다”며, “독자적인 소재개발,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품질 케이블용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사업용 (사진=한화솔루션)


■ 다운스트림 집중해 수익성 개선

큐셀 부문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이슈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전히 원자재 가격 강세가 부담이지만 물류 대란 등 외부 환경이 호전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역시 태양광 사업은 다운스트림(발전사업) 중심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다운스트림에 집중해 태양광사업의 마진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셀 및 모듈 생산의 미드스트림에서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은 물론 전력 리테일에 이르는 다운스트림의 벨류체인을 확보하며 주요 글로벌 마켓에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우선 기본적으로 기존 태양광 셀과 모듈 등에서 벗어나 다운스트림 중심으로 집중할 계획”이라며 “원자재 등 대외적인 이슈를 컨트롤하기는 어렵지만 즉각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해 2차전지와 전기차용 경량 소재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가성소다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 (사진=한화솔루션)


■ 전기차 시대 대비 가성소다 생산 설비 증설

가성소다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쓰인다.

한화솔루션은 전기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해 2차전지와 전기차용 경량 소재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가성소다 생산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4만2900㎡(약 1만3000평)의 부지에 CA(클로르-알칼리) 생산 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늘어나는 27만톤을 합쳐 연산 111만톤의 가성소다 생산 시설을 구축,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주요 생산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가성소다 생산 확대에 따라 부산물인 염소 생산량도 25만톤 늘어난다. 염소와 에틸렌을 반응시켜 PVC(폴리염화비닐)의 원료로 사용하는 EDC(염화에틸렌) 생산 역시 28만톤 이상 증가한다. 한화솔루션은 추가 확보한 EDC 물량을 기반으로 PVC 설비 증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2025년 상반기 증설 물량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신규 투자와 함께 2차전지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케미칼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