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화학기업들이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외에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친환경 신소재와 전기차 시대 수요에 맞는 전지,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각 기업들이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2022년 경영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LG화학은 올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전지 소재와 신약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지 소재와 신약분야에 집중한다. 핵심 역량의 질적 성장을 달성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G화학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 도약 목표
LG화학은 글로벌 전지 소재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 등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극재, 분리막 등을 적극 육성해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 나노튜브(CNT:Carbon nanotube)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한다.
LG화학은 지난 11일 양극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제곱미터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 구미공장을 착공했다. 구미공장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00킬로미터 주행 가능)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고성장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CNT 생산 규모도 2021년 현재 1700톤에서 오는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1200톤 규모의 여수 2공장을 본격 가동한데 이어 연내 여수 CNT 3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3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1700톤에서 3000톤 내외로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조인트벤처-국제적 기업협력)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이 중국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사진=LG화학)
■ 신약 글로벌 경쟁력 확보
신약 분야에서는 후기 임상 과제를 도입해 글로벌 신약 상업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LG화학은 현재 21개의 전임상 및 임상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항암 8개, 대사질환 8개, 면역질환 5개)을 구축했다.
이 중 가장 앞서 있는 통풍 신약 파이프라인 ‘티굴릭소스타트’는 다국가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LG화학은 통풍 환자들의 요산 강하를 위한 1차적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연내 미국과 중국에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NASH 신약으로 미국 임상 1상 진행 중인 LR20056(과제명)은 간에서의 염증 발생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 VAP-1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는 경구 약물이다. 임상 1상 중간결과 1일 1회 복용에 최적화된 약동학 결과와 내약성을 확인했다. LG화학은 연내 1상을 완료하고 미국 2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희귀 유전성 비만 신약으로 미국 임상 1상 진행 중인 LR19021은 전 세계 최초의 경구용 MC4R 작용제로 포만감 신호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로, 경구용 약제의 장점과 높은 타깃 선택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비만 신약으로 개발을 진행하며 연내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항암영역에 특화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항암 파이프라인 확대와 혁신적인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구축 고도화에 역량에도 집중한다.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 LR19023은 현재 전임상 단계로 동물모델 암종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연내 다발성골수종, NASH, 당뇨 치료 신약 등이 본격적으로 임상단계에 추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지 소재, 신약 등 ESG 기반의 세 가지 사업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3대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화학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혁신신약을 선정하고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배터리 소재 사업에 6조원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