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위메이드가 지난해 매출을 정정 공시했다. 자사 발행 가상화폐 위믹스의 유동화금액을 매출에서 제외한 것이다. 앞서 1월 이른바 ‘위믹스 사태’로 촉발된 논란 책임에서 비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이 3373억 원, 영업이익이 1009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월 공개했던 매출 5607억 원, 영업이익 3373억 원을 정정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3524억 원에서 1290억 원, 영업이익도 2540억 원에서 290억 원으로 당초 발표한 매출에서 대폭 축소됐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외부감사 과정에서 위믹스 유동화에 대한 회계처리 방법이 변경됐다”며 “유동화 매출을 선수수익으로 처리하게 돼 유동화 금액(2255억 원)을 제외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위메이드가 지난해 실적 발표할 당시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반영한 것을 두고 업계 혼란이 촉발됐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자사 가상화폐를 발행했거나 예정인 게임사들이 향후 실적에 유동화 매출을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었던 탓이다.
문제는 위메이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뤘다며 발표한 금액의 절반 이상인 64% 가량이 위믹스를 매도하면서 발생한 이득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위메이드가 공시 없이 장기간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른 바 ‘위믹스 사태’로 일컬어진다.
이를 의식한 듯 장현국 대표는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위믹스를 유동화할 때 주식시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처럼 얼마의 수량을 어느 기간 동안 얼마에 유동화하고 어떤 투자에 쓰겠다는 공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위메이드 보유물량의 1% 소각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