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종근당) ‘이중항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종근당,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이중항체는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를 가리킨다.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타깃 항원에 동시 작용해 기존 단일항체 보다 구조적으로 더 높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이중항체 시장은 지난해 약 40억 달러(약 5조원)에서 연평균 32%씩 성장해 오는 2027년 190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체가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인 종근당·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중항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종근당은 폐암 표적항암제 내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중항체 'CKD-702'의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을 재확인됐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종근당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이하 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의 모든 투여군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에서 확인된 발진, 손발톱주위염, 구내염, 오심, 저알부민혈증 및 주입관련반응 등은 대부분 EGFR 및 cMET 억제제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이었다. CKD-702 투여 시 체내 노출은 10-25mg/kg 용량 범위에서 용량에 비례해 증가했으며 임상 2상 권장용량은 20mg/Kg으로 결정됐다. 이번 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한 김동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암환자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서 CKD-702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702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키는 작용기전”이라며 “이에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이중항체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20일 미국 바이오테크 ‘에이비프로(Abpro)’시와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ABP102는 T세포 연결 HER2xCD3 이중항체로, HER2 양성 암세포와 T세포를 연결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ABP102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개발 마일스톤은 총 1000만 달러(약 139억원)이며, 상업화 혹은 제3자 라이선스 아웃 시 발생하는 이익금은 단계에 따라 25~50%를 에이비프로가 수령하는 조건이다. 상업화 시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5000만 달러(약 2조4300억원)까지로 산정했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효능실험,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됐다. 에이비프로는 물질 개발 및 후보물질 선정, 세포효능실험 등을 맡게 된다. 양사는 HER2 양성 고형암 표적 이중항체 치료 후보물질로 ‘ABP102’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ABP102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셀트리온은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에서 자체 개발한 허쥬마에 이어 새로운 약물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플랫폼 출시를 통해 위탁개발(CDO) 사업과 더불어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스듀얼)’을 출시했다. 에스듀얼은 다양한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에 접목할 수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일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출시와 함께 CDO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현재 개발 중인 이중항체 파이프라인만 600여개에 이른다. 에스듀얼은 사람 몸속의 항체(IgG)와 유사한 형태로 체내 투여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낮으며 항체와 같은 구조적 안정성을 갖는다. 비대칭 구조에 따라 이중항체 단백질과 결합 오류로 인한 불순물 단백질 간 분자량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 목적한 이중항체를 더욱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미 에스듀얼과 관련한 특허도 지난해 12월 출원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을 본격화해 2022년 상반기 기준 약 60개의 고객사와 95개의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CDO 사업부에 일하는 인력만 160명에 이른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유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통해 CDMO 매출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하는 업계 트렌드에 따라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항체’ 시장 가파른 성장세…종근당·셀트리온 등 신약 개발에 ‘속도’

종근당, ‘CKD-702’ 치료제 성공 가능성 재확인…“암환자 새로운 치료 대안”
셀트리온, 에이비프로시와 ‘ABP102 공동개발 계약 체결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플랫폼 ‘S-DUAL’ 출시

탁지훈 기자 승인 2022.10.21 11:10 의견 0
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종근당)

‘이중항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종근당,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이중항체는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를 가리킨다.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타깃 항원에 동시 작용해 기존 단일항체 보다 구조적으로 더 높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이중항체 시장은 지난해 약 40억 달러(약 5조원)에서 연평균 32%씩 성장해 오는 2027년 190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체가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인 종근당·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중항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종근당은 폐암 표적항암제 내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중항체 'CKD-702'의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을 재확인됐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종근당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이하 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의 모든 투여군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에서 확인된 발진, 손발톱주위염, 구내염, 오심, 저알부민혈증 및 주입관련반응 등은 대부분 EGFR 및 cMET 억제제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이었다. CKD-702 투여 시 체내 노출은 10-25mg/kg 용량 범위에서 용량에 비례해 증가했으며 임상 2상 권장용량은 20mg/Kg으로 결정됐다.

이번 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한 김동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암환자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서 CKD-702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702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키는 작용기전”이라며 “이에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이중항체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20일 미국 바이오테크 ‘에이비프로(Abpro)’시와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ABP102는 T세포 연결 HER2xCD3 이중항체로, HER2 양성 암세포와 T세포를 연결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ABP102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개발 마일스톤은 총 1000만 달러(약 139억원)이며, 상업화 혹은 제3자 라이선스 아웃 시 발생하는 이익금은 단계에 따라 25~50%를 에이비프로가 수령하는 조건이다. 상업화 시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5000만 달러(약 2조4300억원)까지로 산정했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효능실험,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됐다. 에이비프로는 물질 개발 및 후보물질 선정, 세포효능실험 등을 맡게 된다. 양사는 HER2 양성 고형암 표적 이중항체 치료 후보물질로 ‘ABP102’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ABP102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셀트리온은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에서 자체 개발한 허쥬마에 이어 새로운 약물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플랫폼 출시를 통해 위탁개발(CDO) 사업과 더불어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스듀얼)’을 출시했다. 에스듀얼은 다양한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에 접목할 수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일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출시와 함께 CDO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현재 개발 중인 이중항체 파이프라인만 600여개에 이른다.

에스듀얼은 사람 몸속의 항체(IgG)와 유사한 형태로 체내 투여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낮으며 항체와 같은 구조적 안정성을 갖는다. 비대칭 구조에 따라 이중항체 단백질과 결합 오류로 인한 불순물 단백질 간 분자량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 목적한 이중항체를 더욱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미 에스듀얼과 관련한 특허도 지난해 12월 출원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을 본격화해 2022년 상반기 기준 약 60개의 고객사와 95개의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CDO 사업부에 일하는 인력만 160명에 이른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유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통해 CDMO 매출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하는 업계 트렌드에 따라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