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0시30분경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접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에 맞춰 한국과 사우디 양국 정부가 투자 포럼을 열고 20여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력 분야는 네옴시티 구축, 그린수소 등 친환경 분야 등 전체 산업군을 망라한다.
17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산업부와 사우디 투자부 주최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이처럼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S-OIL(에쓰오일)은 이날 우리나라 단일 최대 규모 외국인투자인 ‘샤힌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다. 에쓰오일은 사실상 회사 대주주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이를 체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석육화학 단지 고도화 사업이다. 회사는 약 7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스팀크레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사우디는 현대로템의 네옴시티 철도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또한 화학(롯데정밀화학), 합성유(DL케미칼), 제약(제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분야에서도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을 약속했다.
삼성물산·한국전력·남부발전·석유공사·포스코와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사우디 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과 그린 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동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 외에도 열병합(한국전력),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분야에서 에너지협력도 진행한다. 한국전략과는 수소 암모니아 협력 계약도 체결했다.
제조 분야는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 등에서, 바이오 분야에는 백신과 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농업과 서비스 등에서는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과 MOU를 맺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사우디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한-사우디 비즈니스 카운슬’을 개최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우권식 현대중공업 상무, 안재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안재현 SK디스커버리 총괄사장, 김동욱 경협위원장 대행(현대차 부사장), 파하드 사드 왈란 경협위원장(Wallan Trading 그룹 회장), 메샬 알 모크빌 사우디 투자부 차관, 압둘라흐만 아무타이리 아랍바이오 CEO (사진=대한상의)
한국과 사우디는 산업 전방위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이날 이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가 팬데믹, 공급망 불안, 기후 변화, 에너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사우디 양국이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함께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양국이 상호호혜적 동반자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 현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 내 단일 외국인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에쓰오일 2단계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의 보완적인 에너지 산업구조를 활용해 석유산업의 저탄소·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사우디의 대표적인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에 우리 기업이 철도망을 구축하고 양국이 수소기관차를 공동 개발한다”며 “‘키디야(Qiddiya)’, ‘홍해(Red Sea)’ 등 미래도시 건설에 한국의 최첨단 건축공법인 3D 모듈러를 적용하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이번 MOU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 양국관 경제협력 관계를 건설, 자동차,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넘어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교육, 보건, 문화, 서비스 등 전 산업을 망라해 경제협력 관계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