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방한 예정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5대그룹 회장과의 회동이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17일 방한하는 빈 살만 왕세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매주 목요일에 있는 재판에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회동할 전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뒤 늦은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을 비롯해 4개 그룹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보안 검색대를 설치하는 등 빈 살만 왕세자 맞이에 돌입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은 3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 방한해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이 회장을 비롯해 최 회장, 정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번에는 빈 살만 왕세자가 하루 일정을 한국을 왔다가 다음날 일본을 향하기 때문에 4대그룹 총수 위주로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회동에서 사우디에서 추진 중인 5000억 달러(약 710조원) 투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사업 논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총수들은 그간 각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운 사업 수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두터운 친분 관계를 통해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번 왕세자와의 만남을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있는 재판도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지하 고속철도 ‘더 라인’ 공사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향후 네옴시티 스마트시티 추진에 있어 삼성의 반도체, 인공지능(AI), 5세대(5G) 무선통신 기술 등에서 추가 사업을 따낼 수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 회장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관련 빈 살만 왕세자와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 SK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과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와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아람코 화학 자회사 사빅과 합작법인 SSNC를 설립해 협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네옴시티에 수소 드론 등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협력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전기차와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활용한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차 분야 등에서 사업 논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사진=한화솔루션)
김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놓고 논의를 추진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협력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서 도심항공교통(UAM)에서 협력을 추진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