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컨소시엄이 제출한 UAM 버티포트 개념도. (사진=롯데)
신동빈 회장이 2023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만큼 롯데가 올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30일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와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을 꾀한다고 밝혔다.
■ 롯데 "CES 2023 참여 시작으로 신사업 본격화"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Consumer Electronic Show)에 참가해 신사업 추진 상황을 공개했다.
롯데정보통신은 CES에서 30여 명이 동시 다중접속이 가능한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과 협력해 각종 상품 체험이 가능한 '버추얼 스토어'도 공개했다. CES 참가를 기점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롯데정보통신은 글로벌 진출 필수 요소인 주요 인증을 획득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자회사인 중앙제어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를 활용해 국내 전기차 충전소를 확산한다. 중앙제어는 초급속(350kW)·급속(100kW)·중급속(30kW)·완속(7kW/11kW) 충전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기 풀 라인업에 대한 유럽 CE인증도 획득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헬스케어는 ‘퍼즐을 맞추듯 흩어져있는 건강정보를 모아 고객의 건강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로 진단과 개인별 추천을 통해 구매까지 이어지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캐즐(CAZZLE)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오는 4월 오픈 베타에 이어 8월 정식 오픈이 목표다.
건강 정보뿐만 아니라 관리에 필요한 상품들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건기식, 일반식품, 운동용품, 뷰티 분야 등 라인업을 갖춘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헬스앤웰니스 테마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사업 확대 역량 확보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하고 올해 본격적인 생산활동을 시작했다. 최소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해 공장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이밖에도 추가 수주를 위해 바이오 USA, CPHI 등 국제 제약·바이오 행사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는 물론 국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 부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차 충전 외에도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사업을 본격화한다.
롯데렌탈,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롯데 계열사와 민트에어, 모비우스에너지와 구성한 롯데컨소시엄은 올해부터 전남 고흥에서 국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 참여한다. 고흥 국가성능비행시험장에서 실증 비행을 통해 UAM 기체 안전성, 통신시스템 및 버티포트 인프라 등 통합 운용성을 검증한다.
■ 화학 사업군, 2차전지 핵심소재 벨류체인 구축
롯데케미칼이 속한 롯데그룹 화학군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의 밸류체인을 구축 중으로, 미국, 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중에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 소재(PE)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4종(EC, DMC, EMC, DEC)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의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가 국내 동박 생산 1위(2022년 생산능력 기준)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앞두고 있다.
롯데의 전지소재사업은 당초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 목표를 설정했으나 이번 인수로 목표 조기 달성 및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 기업인 롯데알미늄은 글로벌 2차전지 수요가 급속하게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기업, 전지기업, 소재기업들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양극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양극박 핵심 원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AL-Strip)을 국내 및 해외 공장에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장기 공급받아 고품질, 고효율의 양극박을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조일알미늄과 약 1조400억원 규모의 2차전지용 양극박 원재료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롯데몰, 하노이 오픈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 지속
롯데는 하노이시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8월 정식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3천3백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롯데몰 하노이’는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약 35만㎡ 규모로 쇼핑몰과 영화관, 아쿠아리움,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 상업시설이다.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는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 호텔, 아파트, 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 9억 달러를 투자하는 건설과 유통 인프라가 총 집결된 스마트 단지 프로젝트다. 롯데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 유통군은 인도네시아 유통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와 영업을 지속한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12월 22일(목) 인도네시아 땅그랑 시 남부 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Serpong)점’을 신규 오픈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하며 대한민국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35개의 도매점과 14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사업 역시 지난해 15호점인 ‘빈점’을 오픈하며 순항 중에 있다.
롯데 유통군은 국내에서도 대형몰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관심의를 통과한 롯데몰 송도는 올해 상반기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으며 하반기에 본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는 2025년 하반기 개장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