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전경. (사진=보령)
최근 항암제 독점 판매권을 획득한 보령(구 보령제약)이 전문의약품(ETC)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령이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7000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ETC 마케팅 효과로 전년 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지난해 매출 컨센선스(실적 추정치)는 전년 대비 15.0% 증가한 7215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43.6%, 19.4% 증가한 595억원, 515억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령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과 발 빠른 개량신약 출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뤄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른 수익성 강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보령은 ‘혈액암 사업’을 전문화하고 글로벌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제 등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해 종합적인 항암치료옵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LBA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며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보령, 국내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지킨다…“항암제 라인업 강화”
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항암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일의 부문급 항암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보령은 부문 내 하위 부서에 속해있던 'Onco(항암제)본부'를 지난 2020년 5월부터 'Onco부문'으로 독립 및 승격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 조직을 통해 보령은 최근 독일 제약기업 세플라팜(Cheplapharm)과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마케팅에 나섰다.
탁솔은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개발한 파클리탁셀 성분의 오리지널 약물이다. 난소암, 유방암, 폐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는 알칼로이드 계열의 항암제다.
현재 탁솔의 판권은 독일 제약기업인 세플라팜에서 보유하고 있다. 보령은 세플라팜과의 이번 계약을 통해 독점 판매권을 얻는 한편, 기존 국내 허가권자였던 한국비엠에스제약으로부터 탁솔의 국내 허가권까지 양수하게 됐다.
또한 보령은 글로벌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등을 도입하며 폭 넓은 항암제 포트폴리오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보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주(성분명 러비넥테딘)’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젭젤카주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PharmaMar S.A.)에서 개발한 항암신약으로, 국내에선 보령이 지난 2017년부터 국내 개발 및 판매 독점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 보령, ‘LBA 전략’ 펼친다…“항암제 등 시장 리딩 품목 자산화 집중”
보령은 LBA 전략을 통해 항암제를 비롯해 시장 리딩 품목들을 자산화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10월 글로벌제약사인 일라이릴리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했다.
알림타는 지난 2015년 특허 만료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서 높은 임상적 가치를 기반으로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페메트렉시드 처방 시장에서 60% 수준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올해 LBA 전략으로 항암제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의약품 시장의 리딩 품목들을 인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투자업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 지속 예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령의 ETC 품목 강화로 올해도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2년 고성장에 이어 2023년에도 10~15%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라며 “올해 카나브 단일제의 특허만료는 복합제의 성장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업 매출만으로도 추가 LBA 의약품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오시밀러 및 뇌질환 마케팅에 대한 결실이 올해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이후 감기약 수탁 매출이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률 시현이 예상된다”며 “LBA로 도입한 젬자가 지난해 7월부터 생산하면서 올해 이익 개선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