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에 등극했다. 카카오의 ‘비욘드코리아’의 핵심으로 꼽히는 콘텐츠 사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지 못한 만큼 원활한 사업 전개를 위해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 가능성이 여전하다. 카카오는 전날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지분 9.05% 취득을 위해 총 2171억5200만원을 투자했다고 8일 밝혔다.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취득 방식은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한 뒤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인수를 마친다면 지난해 9월 기준 지분 18.46%를 보유한 SM엔터의 현행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뒤를 이은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SM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사업 제휴와 지분 투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카카오가 추진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욘드 코리아’ 전략 이행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SM엔터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량 및 글로벌 팬덤과 경쟁력 있는 IP가 콘텐츠 사업을 통한 해외 진출 시나리오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인수와 함께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엔터의 3자 업무 협약이 맺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 공동 추진 및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강화 협력을 약속했다. 음원 플랫폼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엔터는 SM엔터의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가 보유한 AI(인공지능)기술 활용 및 메타버스 역량을 활용한 미래 엔터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SM엔터와 협력을 통한 사업 전개에 있어서는 보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당초 점쳐졌던 경영권 완전 인수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SM엔터 내부에서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주주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이 프로듀서가 이번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인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전개를 위해 카카오엔터의 우회상장 가능성 및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나 카카오측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추가 지분 인수는 정해진 바 없으며 우회상장은 아직 논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추가적인 지분 인수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엔터와 SM엔터의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이 같은 시각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잃은 상태인 만큼 향후 카카오가 이수만 지분을 추가 인수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에스엠 지분을 모아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이번 인수로 에스엠과 카카오의 전방위적 파트너십이 체결될 경우 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 관련 밸류 체인(가치 사슬) 및 메타버스 역량 전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SM의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지적재산(IP)을 함께 활용한다면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콘텐츠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많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영향력은 확대될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시점에서 카카오도 ‘비욘드 코리아’ 실현을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분 인수를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지난달 해외 유수 국부펀드로부터 1조1500억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중 5800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에 사용한다. 특히 카카오는 지분 취득 공시와 관련해 ‘신주 인수 계약 및 전환사채 인수 계약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계약상의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향후 그룹 내 SM엔터 최대 주주가 카카오가 아닌 카카오엔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리 IPO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결 회사 편입을 위한 추가 지분 매입이 수순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의 꿈…SM엔터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 여전

2171억원 투자하며 SM엔터 2대 주주 등극
최대 주주 카카오 아닌 카카오엔터로 전환 가능
향후 카카오엔터 우회 상장보다는 추가 지분 매입 통한 단독 상장 유력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2.08 14:48 의견 0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에 등극했다. 카카오의 ‘비욘드코리아’의 핵심으로 꼽히는 콘텐츠 사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지 못한 만큼 원활한 사업 전개를 위해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 가능성이 여전하다.

카카오는 전날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지분 9.05% 취득을 위해 총 2171억5200만원을 투자했다고 8일 밝혔다.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취득 방식은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한 뒤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인수를 마친다면 지난해 9월 기준 지분 18.46%를 보유한 SM엔터의 현행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뒤를 이은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SM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사업 제휴와 지분 투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카카오가 추진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욘드 코리아’ 전략 이행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SM엔터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량 및 글로벌 팬덤과 경쟁력 있는 IP가 콘텐츠 사업을 통한 해외 진출 시나리오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인수와 함께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엔터의 3자 업무 협약이 맺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 공동 추진 및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강화 협력을 약속했다. 음원 플랫폼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엔터는 SM엔터의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가 보유한 AI(인공지능)기술 활용 및 메타버스 역량을 활용한 미래 엔터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SM엔터와 협력을 통한 사업 전개에 있어서는 보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당초 점쳐졌던 경영권 완전 인수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SM엔터 내부에서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주주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이 프로듀서가 이번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인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전개를 위해 카카오엔터의 우회상장 가능성 및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나 카카오측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추가 지분 인수는 정해진 바 없으며 우회상장은 아직 논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추가적인 지분 인수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엔터와 SM엔터의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이 같은 시각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잃은 상태인 만큼 향후 카카오가 이수만 지분을 추가 인수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에스엠 지분을 모아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이번 인수로 에스엠과 카카오의 전방위적 파트너십이 체결될 경우 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 관련 밸류 체인(가치 사슬) 및 메타버스 역량 전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SM의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지적재산(IP)을 함께 활용한다면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콘텐츠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많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영향력은 확대될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시점에서 카카오도 ‘비욘드 코리아’ 실현을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분 인수를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지난달 해외 유수 국부펀드로부터 1조1500억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중 5800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에 사용한다.

특히 카카오는 지분 취득 공시와 관련해 ‘신주 인수 계약 및 전환사채 인수 계약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계약상의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향후 그룹 내 SM엔터 최대 주주가 카카오가 아닌 카카오엔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리 IPO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결 회사 편입을 위한 추가 지분 매입이 수순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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