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드라마 '굿 와이프' 포스터
2016년 tvN에서 방송된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이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2009년 미국 CBS에서 첫 방송돼 현재 시즌 7이 방송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원작이 있었던 ‘굿 와이프’는 완성도 높은 전개와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등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방송 내내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쇼윈도 부부와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호불호는 있었지만, 그만큼 탄탄한 전개가 받쳐줬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탄탄한 원작과 성장형 캐릭터 향한 공감
신출내기 변호사에서 감을 되찾고, 승승장구하는 김혜경(전도연 분)의 성장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그가 여러 사건을 만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정물의 긴장감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인물이 되는 과정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
사진=드라마 '굿 와이프' 스틸
동료 변호사 서중원(윤계상 분)과의 불륜 등 쉽게 이해받지 못할 설정도 있었지만,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과의 애증 관계가 섬세하게 그려지며 설득력을 높였다. 디테일한 연기로 김혜경에 입체감을 부여한 전도연의 힘도 컸다. 과감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도가 높았고, 그가 성장한 이후 변호사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여기에 원작이 시즌7까지 방영됐기 때문에 아직 담지 않은 이야기도 많다. 적절한 현지화로 호평받은 ‘굿 와이프’가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충격적 결말과 화려한 라인업
‘굿 와이프’의 결말이 충격적이었다. 김혜경이 결국 이태준과 쇼윈도 부부로 남기로 한 것이다. 친구이자 직장 상사 서중원과의 아슬아슬한 로맨스에 재미를 느낀 시청자들이 많았기에 시즌2가 방송되면 이를 대체할 이야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도연은 물론,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등 주연급 자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을 다시 모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특히 전도연은 이번 드라마로 무려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드라마 출연이 드문 전도연을 다시 소환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