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6.3%의 시청률로 시작한 뒤 지난 3일 방송에서 12.9%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려 2배가 껑충 뛰어오를 정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비결을 짚어봤다.
■ 촌스러운 황용식? ‘촌므파탈’ 매력의 진수
동백(공효진)을 보고 첫눈에 반한 황용식(강하늘)은 동백이가 8살 초등학생을 둔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고도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에게는 후퇴가 없고 오로지 ‘직진’만 있을 뿐이다. 그를 보고 있으면 시골에서 사는 강아지가 떠오른다. 세련된 느낌이 없는 구수함이 물씬 풍기지만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시골 댕댕이’의 느낌이다.
황용식은 자신에게 철벽 치는 동백 앞에서 강아지처럼 꼬리치며 달라붙는다. ‘밀당’이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듯한 투박한 스타일이지만, 그 속에는 그만큼 동백이를 향한 마음이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진심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게 한다. 특히 황용식의 구수한 사투리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보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어유!”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 연기 구멍 없는 조연들의 활약
이 드라마에는 공효진, 강하늘 외에도 많은 배우가 출연한다. 동백의 과거 연인이었던 강종렬 역의 김지석과 까멜리아에 자주 등장해 난동을 부리는 노규태 역의 오정세, 그의 불륜을 의심하는 홍자영 역의 염혜란, 황용식의 엄마이자 동백이의 절친 곽덕순 역의 고두심, 까멜리아 알바생 향미 역의 손담비, 황용식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옹상 파출소장 변 소장 역의 전배수, 동네 여론을 주도하는 실세 준기네 게장 사장 박찬숙 역의 김선영 등의 배우들은 모두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빈틈없는 연기력이다. 원체 그 캐릭터였던 것 마냥 완벽히 흡수해 이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활약은 주연 못지않다.
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 캡처
■ 로맨스에 결합한 스릴러,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동백꽃 필 무렵’은 로맨스가 주가 된다. 편견에 갇힌 여자를 향해 끝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남자의 이야기로, 주로 강하늘과 공효진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 속에서 옹산 마을을 두려움에 빠트린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정체를 찾기 위한 이야기가 더해진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이 물과 기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까불이의 유일한 목격자 동백이를 지키기 위한 경찰 황용식의 고군분투는 두 사람의 로맨스에 불을 지핀다. 하지만 지난 3일 방송 말미에 황용식이 누군가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장면이 예고돼 동백이가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