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가 위기가정 긴급지원 제도를 통해 어려운 가정에 3개월분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7일 대한적십자사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돕고자 생계비를 지원하게 됐다며 이 가정의 사연을 함께 소개했다. 적십자에 따르면 수용 씨(만 38세·가명)의 큰 딸 유미(만 15세·가명)는 집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했다. 좋지 않은 환경 탓에 아이에게 집이 무서운 곳으로 인식된 탓이다. 유미는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겪으면서 불안해하는 날들이 늘어났고, 중학교 때는 검은 물체가 보이는 환시까지 나타났다는 설명. 수용 씨는 유미의 상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작은 일들에도 무너지기 쉬운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정이었다. 앞서 수용씨는 아내와 함께 세 아이를 낳고 다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대포차 명의 때문에 고소를 당했고, 이 일로 주민등록이 말소되기까지 했다.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태에서 부채로 인해 채무자들이 아이들 학교에 찾아갈까 걱정돼 선뜻 주민등록을 살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수용 씨는 허리디스크와 어깨의 담으로 때때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몸이 불편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토바이 한대를 재산삼아 배달일을 했고 수용 씨 아내는 마트에서 근무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부족한 생활비를 쪼개 부채를 갚는 상황, 부부는 큰 딸 유미를 위해 이사를 결심했다.  "이사오기 전 살던 집은 집 안에 온통 곰팡이가 피어 있었어요. 없애도 없애도 계속 생겨났고요. 마음이 여린 유미는 그게 많이 무서웠던 모양이에요.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더라고요. 무섭다고" 다행히 SH매입임대주택에 선정돼 이사한지 1년 남짓 지난 현재 유미는 눈에 띄게 밝아지고, 환시 증상도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올 해 첫째 유미와 둘째 유진(만 12세·가명)이가 각각 고등학교,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지출이 늘어나고, 설상가상 수용 씨의 오토바이까지 고장이 나면서 결국 또 빚이 늘어나고 말았다. "아이들 입학이 겹쳐 아내 혼자 버는 돈으로는 도저히 지출 감당이 안 되는데, 오토바이 고장으로 저까지 일을 못하게 되니 결국은 또 빚을 내 오토바이를 수리했어요. 최근에 배달일이 줄어들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져서 정 안되면 지금 사는 집을 빼고 보증금으로 빚을 해결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수용 씨 가정의 딱한 상황에 적십자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적십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수용 씨 가정의 사연을 접하고 위기가정 긴급지원 제도를 통해 3개월분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수용 씨는 우선 다급한 부채부터 상환하고, 당장 필요한 병원비와 아이들 교육비만 지출한 후에 남은 금액을 여유자금으로 가지고 있게 됐다.  "이번에 갑자기 돈이 필요한 일을 겪고 보니 수중에 아예 돈이 없는 것은 곤란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빚은 버는 돈에서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갚기로 하고, 적십자에서 지원해주신 고마운 지원금의 일부는 만약을 위해서 가지고 있어요.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적십자의 생계비 지원 덕분에 수용 씨 가정은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급한 부채를 해결했고, 아내의 손목도 치료했다. 수용 씨의 세 아이도 웃음을 되찾고 있다. 큰 딸 유미는 곧 먹던 약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심리 치료도 바우처 지원을 받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 둘째와 셋째가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을 두고 일하러 가야했던 수용 씨와 아내의 걱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수용 씨는 현재 주민등록 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에서 소개해 준 변호사와 상담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수용 씨는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택배 일을 하고 싶다고. 그는 "갑작스런 일들이 겹쳐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적십자에서 도움을 주셔서 한시름 돌릴 수 있었어요. 조금씩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 뻔 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많이 있지만,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 나가겠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점점 더 좋아지겠죠. 적십자와 후원 해주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적십자는 실직, 질병, 사고, 재해, 범죄피해 등 갑작스러운 위기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위기가정이 다시 희망을 찾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긴급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조금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사회복지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정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 '위기가정 긴급지원'으로 구한 다섯 식구의 평범한 일상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0.07 11:56 | 최종 수정 2139.07.13 00:00 의견 0
사진=대한적십자사
사진=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가 위기가정 긴급지원 제도를 통해 어려운 가정에 3개월분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7일 대한적십자사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돕고자 생계비를 지원하게 됐다며 이 가정의 사연을 함께 소개했다.

적십자에 따르면 수용 씨(만 38세·가명)의 큰 딸 유미(만 15세·가명)는 집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했다. 좋지 않은 환경 탓에 아이에게 집이 무서운 곳으로 인식된 탓이다. 유미는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겪으면서 불안해하는 날들이 늘어났고, 중학교 때는 검은 물체가 보이는 환시까지 나타났다는 설명. 수용 씨는 유미의 상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작은 일들에도 무너지기 쉬운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정이었다. 앞서 수용씨는 아내와 함께 세 아이를 낳고 다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대포차 명의 때문에 고소를 당했고, 이 일로 주민등록이 말소되기까지 했다.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태에서 부채로 인해 채무자들이 아이들 학교에 찾아갈까 걱정돼 선뜻 주민등록을 살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수용 씨는 허리디스크와 어깨의 담으로 때때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몸이 불편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토바이 한대를 재산삼아 배달일을 했고 수용 씨 아내는 마트에서 근무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부족한 생활비를 쪼개 부채를 갚는 상황, 부부는 큰 딸 유미를 위해 이사를 결심했다. 

"이사오기 전 살던 집은 집 안에 온통 곰팡이가 피어 있었어요. 없애도 없애도 계속 생겨났고요. 마음이 여린 유미는 그게 많이 무서웠던 모양이에요.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더라고요. 무섭다고"

다행히 SH매입임대주택에 선정돼 이사한지 1년 남짓 지난 현재 유미는 눈에 띄게 밝아지고, 환시 증상도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올 해 첫째 유미와 둘째 유진(만 12세·가명)이가 각각 고등학교,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지출이 늘어나고, 설상가상 수용 씨의 오토바이까지 고장이 나면서 결국 또 빚이 늘어나고 말았다.

"아이들 입학이 겹쳐 아내 혼자 버는 돈으로는 도저히 지출 감당이 안 되는데, 오토바이 고장으로 저까지 일을 못하게 되니 결국은 또 빚을 내 오토바이를 수리했어요. 최근에 배달일이 줄어들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져서 정 안되면 지금 사는 집을 빼고 보증금으로 빚을 해결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수용 씨 가정의 딱한 상황에 적십자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적십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수용 씨 가정의 사연을 접하고 위기가정 긴급지원 제도를 통해 3개월분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수용 씨는 우선 다급한 부채부터 상환하고, 당장 필요한 병원비와 아이들 교육비만 지출한 후에 남은 금액을 여유자금으로 가지고 있게 됐다. 

"이번에 갑자기 돈이 필요한 일을 겪고 보니 수중에 아예 돈이 없는 것은 곤란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빚은 버는 돈에서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갚기로 하고, 적십자에서 지원해주신 고마운 지원금의 일부는 만약을 위해서 가지고 있어요.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적십자의 생계비 지원 덕분에 수용 씨 가정은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급한 부채를 해결했고, 아내의 손목도 치료했다. 수용 씨의 세 아이도 웃음을 되찾고 있다. 큰 딸 유미는 곧 먹던 약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심리 치료도 바우처 지원을 받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 둘째와 셋째가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을 두고 일하러 가야했던 수용 씨와 아내의 걱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수용 씨는 현재 주민등록 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에서 소개해 준 변호사와 상담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수용 씨는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택배 일을 하고 싶다고. 그는 "갑작스런 일들이 겹쳐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적십자에서 도움을 주셔서 한시름 돌릴 수 있었어요. 조금씩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 뻔 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많이 있지만,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 나가겠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점점 더 좋아지겠죠. 적십자와 후원 해주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적십자는 실직, 질병, 사고, 재해, 범죄피해 등 갑작스러운 위기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위기가정이 다시 희망을 찾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긴급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조금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사회복지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정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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